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美-러, 땅에선 원수·우주에선 단짝(?)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러시아, ISS 연장 운영에 동의
미 "협력 계속할 것"
상호 이익 챙기는 '윈-윈' 결정

미국과 러시아가 지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제재 등 으르렁대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한해선 '화기애애'하다. 서로 필요한 분야에선 이념이나 동맹, 자존심에 상관없이 실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이번엔 러시아가 미국의 ISS 연장 운영 요청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운영비·추락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러시아도 이익이 되는 만큼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현지 시각)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ㆍ로스코스모스)이 ISS의 운영 시한을 기존 2024년에서 2028년으로 연장하는 데 동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ISS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 우주청(CSA)이나 유럽우주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일찌감치 2030년까지 연장 운영하는데 동의한 바 있다.


[과학을읽다]美-러, 땅에선 원수·우주에선 단짝(?)
AD

러시아 측은 지난 25일 유리 보리소프 연방우주국장 명의로 다른 ISS 운영국들에 서신을 보내 연장 운영에 동의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보리소프 국장은 소셜미디어에 "ISS 프로그램은 우주에서 실시된 국제 프로젝트 중 가장 대규모이며 가장 성공적이었다"면서 "매우 특별한 연구실(우주정거장)의 운영과 인류의 우주 탐사 사상 가장 담대한 아이디어를 계속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ISS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우선 ISS가 고도 유지 및 회피 기동 시 사용하는 추진 모듈은 러시아가 만든 프로그레스 화물선이다. 또 최근 스페이스X가 NASA와의 협력 관계를 맺기 전까진 ISS에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도 러시아 소유스 발사체가 전담해왔다.


ISS는 1998년부터 건설돼 2011년 완공됐다. 약 400km 궤도에서 초속 약 7km(시속 약 2만 5000km)의 빠른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다. 무게 400여t, 길이 108.5m, 폭 72.8m로 월드컵 축구 경기장 크기와 비슷하다.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가장 큰 우주비행체이자 가장 비싼 단일 건축물로 꼽힌다. ISS의 미세 중력 환경은 우주 과학 연구ㆍ유인 우주 기술 개발에 적합해 활용도가 높다. 지상보다 암 치료제나 인공장기 등 바이오·제약 개발, 반도체 신기술 개발ㆍ대량 생산, 결정 제조 등 첨단 제조업, 동ㆍ식물 생명 과학 연구, 우주의학 연구 등에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완공된 지 10여년이 되면서 잦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18년, 2021년과 지난 2월 등 3차례나 모듈 및 도킹 우주선에서 균열이 발견돼 대체 우주선이 발사됐다. 당초 계획상에도 2024년 퇴역할 예정이었다.


이에 NASA는 보수ㆍ증축 및 유지 관리를 강화해 수명을 6년 늘려 2030년까지 운영하자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 이후엔 엑시엄 스페이스 등 민간 회사들과 함께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달 개척을 위한 루나게이트웨이를 국제 공동 건설해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딴지를 걸면서 연장 운영 계획 확정이 미뤄져 왔다. 러시아는 2019년 별도 우주정거장 건설 및 2024년 이후 ISS 탈퇴 방침을 밝혔다.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 제재에 반발해 ISS 철수를 기정사실화 하는 듯했다. 미국 입장에선 러시아가 손을 뗄 경우 운영ㆍ유지 비용은 물론 2030년 이후 추락시킬 때에도 약 2억달러를 들여 별도의 동력선을 제작해야 하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다. NASA가 러-우 전쟁 발발 후에도 ISS와 관련해선 러시아 측과의 협력을 계속 유지해 온 배경이다. 제재가 강화된 다른 분야와 달리 ISS 분야에서는 러시아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대내외적으로 분명히 해왔다.


AD

실제 빌 넬슨 NASA 국장은 지난 27일 미 의회 하원 과학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ISS를 만들었고 공동 운영해야 한다"면서 "그 원칙은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