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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변신, 이제 돈 주고 모셔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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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소재 가격 3년새 30% 이상↑
재활용·재사용 시장 활성화에 몸값 오른 쓰레기
폐지 가격도 오름새

'거저주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까다로울 수록 부가가치↑

지금은 쓰레기를 버리면 수거비용을 내야 한다. 하지만 곧 쓰레기를 버리고 돈을 받는 시대가 온다. 쓰레기를 이용해 만드는 폐플라스틱, 폐지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탄소 감축을 위해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면서 '쓰레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거저 주던' 폐플라스틱의 가격이 오르는 등 쓰레기를 보는 산업계의 시각이 달라졌다.

쓰레기의 변신, 이제 돈 주고 모셔갑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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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소재 PP·PE, 3년새 30% 껑충…친환경 재활용 산업 부흥 '호재'

폐플라스틱 소재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가격(플레이크 기준)은 2020년 이후 3년새 24~36%가량 올랐다.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전세계 각국의 탄소 저감 정책이 나오고 친환경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하기 시작한 해다. 2020년 3월 ㎏당 545원이었던 PE 가격은 올해 3월 744원으로 3년 사이 약 36%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PP는 494원에서 614원으로 약 24% 상승했다.


PE는 열에 강하고 인체에 무해한 플라스틱 소재로 주로 주방용품을 만들 때 쓴다. PP는 투명도가 높고 성형이 쉬워 카펫, 실내 장식품, 산업용 밧줄의 인공 섬유 등 여러 분야에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다. 폐플라스틱은 앞으로도 계속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강한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쓰레기의 변신, 이제 돈 주고 모셔갑니다

대표적인 재활용 쓰레기인 폐지의 가격도 올랐다. 폐신문지 가격은 2020년 3월 ㎏당 72원에서 지난해 3월 152원까지 2배 넘게 올랐다가 올해 3월 139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폐골판지도 ㎏당 56원에서 지난해 145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가격이 하락해 77원 수준이다.


시멘트 업계도 앞으로 폐플라스틱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석탄을 대체하는 연료로 폐플라스틱을 쓴다. 시멘트는 석회석·점토·규석·철광석 등의 원료를 2000℃ 가량의 높은 온도에서 가열해 만든다. 이때 석탄을 주로 써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하지만 가연성인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하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논문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연로로 사용할 시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되던 온실가스를 268만t 가량 줄일 수 있고 연료 수입 비용 역시 연간 1938억원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활용 까다로운 플라스틱이 '진짜 기회'…"글로벌 B2C 웃돈 주려 기다린다"

시멘트 업계는 그간 재활용이 까다롭던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재사용해왔다. 폐비닐, 음식 찌꺼기 등 이물질이 묻은 페트병 등이다. 비교적 재활용이 쉬운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은 돈을 주고 사야한다. 반면 재활용이 까다로운 폐플라스틱을 가져올 때는 오히려 수거·처리 비용을 받아왔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불과 1~2년전까지만 해도 t당 4만~5만원을 받고 폐플라스틱을 가져왔지만 최근에는 이 비용이 t당 2만~3만원으로 떨어졌다""폐플라스틱 수요가 그만큼 올라가고 있는 것인데 이같은 추세라면 머지 않아 폐플라스틱을 사서 써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돈을 내고 버리던 쓰레기를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말이다.


쓰레기의 변신, 이제 돈 주고 모셔갑니다 시멘트공장에서 제조공정에 투입 예정인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을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폐플라스틱 재활용시장에 뛰어든 SK지오센트릭도 재활용 공정상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이 '피드 스탁(Feed Stock·공급 원료)'을 구하는 것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에서는 어떤 폐플라스틱 원료를 썼느냐에 따라 생산 비용과 부가가치가 달라진다. 흔한 예로, 투명 페트병은 원료 구입 비용이 점점 비싸지고 있고 재활용이 쉬워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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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폐비닐, 폐어망, 이물질이 묻은 페트병, 오래된 운동복 등 그간 태우거나 땅에 묻었던 쓰레기는 가치가 높은 재활용 원료다. 그동안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 매립처리 해 온 말 그대로 쓰레기가 자원, 원료로 변신중이다. 구매 비용이 저렴한데다 탄소중립 시대에 '더 어려운 활용'을 했다는 이미지는 글로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브랜드들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채연춘 SK지오센트릭 중국사업개발 부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들이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비 1.5배에서 2.5배가 넘는 가격으로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간다"며 "유럽·미국의 글로벌 패션·식음료 브랜드들은 탄소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웃돈을 주면서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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