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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美 성장률 0.2~0.5%P 낮출 것…회복시 美 금리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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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상 이후 美 경제상황 평가·시사점 보고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불안이 올해 미국 성장률을 0.2~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글로벌 금융불안이 향후 해소되고 미국·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는 시나리오 하에서는 미국 정책금리가 올해 연말 최고 5.7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2일 BOK이슈노트에 실린 '금리인상 이후의 미국 경제상황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불안의 확산 정도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파급효과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선 SVB 사태 이후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Fed의 유동성 공급정책에 힘입어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신용위축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일부 문제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공급 위축 등이 올해 미국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금융불안이 중소형 은행을 포함해 여타 부문으로 확산돼 글로벌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키고 실물경제로 일부 전이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채권 신용스프레드는 올해 2분기 중 최대 0.7%포인트까지 확대되다가 연말에야 안정을 되찾는 것으로 전제했다. 이 경우 전반적인 신용긴축과 금융불안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는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올해 미국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금융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된 다음 미국·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국제유가가 더욱 상승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미 Fed의 긴축적 정책기조가 한층 더 강화되는 상황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내외금리차 확대 기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게 되고, 달러화 강세로 우리 기업의 외화조달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금융불안에 따른 신용긴축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Fed의 긴축기조 확대가 올해 미국 성장률을 0.2%포인트 하락시키는 동시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강화를 동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경제모형실 모형전망팀 박동현 과장은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상반기 긴축 기조가 이어져 연말까지 미 정책금리가 5.5~5.75%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중국의 원유수요 회복, OPEC+감산 등의 영향이 예상보다 더 커져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물가 상방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국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긴축기조를 동반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송병호 차장은 "미국의 금융불안은 향후 신용공급의 위축 정도와 Fed 정책기조에 따라 올해 중 미국 성장률을 0.2~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성장률 하락은 글로벌과 국내 성장에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며, 특히 금융불안이 확산할 경우 뿐만 아니라 Fed가 긴축기조를 재강화하는 경우 우리 성장과 물가, 외환·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불안 美 성장률 0.2~0.5%P 낮출 것…회복시 美 금리 5.75%"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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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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