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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8만km 잊힌 길 찾고 정책도 바꾼다 "英 램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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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8만km 잊힌 길 찾고 정책도 바꾼다 "英 램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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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 10만2000명, 자원봉사자 2만5000명, 후원금 167억원(1190만유로)


영국의 대표적인 걷기단체인 램블러스(Ramblers Association)가 최근 연례보고서(2021/2022)에서 공개한 수치다. 1935년 창설된 램블러스는 모든 사람이 녹지공간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걸림돌을 제거하고 가장 인기있고 또한 알려지지 않은 산책로를 개선하는 데 전념하는 유일한 단체다. 국내외 많은 걷기동호회, 걷기관련 단체와 달리 램블러스는 조직적이고 공격적인게 특징이다. 램블러스가 하는 일은 크게 ▲걷기의 즐거움을 홍보하고 ▲걷고 싶은 길을 개발하고 ▲기존 걷는 길을 더 좋게 만들고 ▲걷기와 관련한 정책에 목소리를 내는 것 등이다.


[하루만보 하루천자]"8만km 잊힌 길 찾고 정책도 바꾼다 "英 램블러스 영국 걷기단체 램블러스가 하는 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길 유지보수다. 모두 자원봉사자다. [사진출처=램블러스]

지난해 150개의 자원봉사자 그룹은 초목을 베고 다리를 수리하고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산책로를 유지보수했다. 4000여개의 새로운 걷기코스도 개발했다. 램블러스 회원과 일반인이 발견한 잊힌 길(lost paths)은 영국 전역에 4만9000마일, 7만9천여km에 이른다. 잊힌 길은 시간이 지나거나 인프라 개발 등의 이유로 잊혀져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거나 사라져 버린 경로들을 말한다. 잊힌 길을 찾아 나서 조사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경우 사유지 상당수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길이어서 램블러스를 비롯한 시민사회·승마 등 단체에서 통행권을 주장하고 있다. 잉글랜드 정부는 2026년을 기한으로 법적으로 ‘길’로 인정받지 않으면 보호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이를 철회했다. 하지만 최근 약속을 폐기하고 시기를 2031년부터로 미루었고 다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램블러스의 또 다른 특징은 웰빙워크(wellbeing walks)다. 예전에는 걷기를 좋아했지만 체력이 떨어졌거나 건강 증진을 위해 시작하고 싶은 모든 이들이 대상이다. 이들을 위해 램블러스 걷기리더가 검증된 경로를 따라 짧게 산책하는 것이다. 전국에 이 같은 웰빙워크 그룹만 3만개에 이른다. 단체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기부와 후원 등으로 구성된다. 익명 기부자 덕분에 조성된 펀드(Path Accessibility Fund)는 많은 산책로를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보수하는데 쓰인다. 2021년 가을 출시된 스코틀랜드 걷기지도도 이 같은 기부 덕분에 나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웨일스지역 18개 커뮤니티에 산책을 중심으로 한 145개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코스만 개발하기 위해 잡초, 잡목 등을 제거하고, 50개의 표지만을 설치했고 2633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하루만보 하루천자]"8만km 잊힌 길 찾고 정책도 바꾼다 "英 램블러스 램블러스는 영국 전역 어디서나 걸을 수 있는 자유, 산책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또한 중장년과 노약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웰빙워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램블러스]

램블러스는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는 모든 사람에게 산책을 나가고, 자연과 교감하고, 아름다운 야외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사유지 무단 침입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는 모든 권리가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야외 활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 중 하나"라며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램블러스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의 주민들은 거닐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48% 더 멀리 여행해야 하며,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한 동네 사람들은 73% 더 멀리 여행해야 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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