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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소총 메고 '백령도 교전' 참전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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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시가전 모의훈련 체험기
공격팀 합류해 돌격조로 분대장 엄호
어깨 경상 입었지만 생존

백령도 해병대 도시지역 전투교장은 백령도 읍내를 옮겨놓은 모습이다. 7개의 건물 사이로 장병들이 '마일즈(MILES)' 장비를 착용하고 홍팀과 청팀으로 나눠 한창 교전을 준비했다. 마일즈 장비는 소총 끝에 레이저를 장착하고 공포탄을 쏠 때마다 레이저가 적에게 발사되는 장치다. 장병들은 센서가 장착된 헬멧과 조끼를 입는데 레이저를 맞으면 ‘사망’, ‘중상’, ‘경상’을 알려준다. 이날 교전은 상대방의 깃발을 회수하면 승리하는 방식이 진행됐다.


기자는 공격팀인 청팀에 합류했다. 공격팀은 높은 고지에서 출발했다. 유리한 지점이다. 고지에 올라 지급받은 공포탄 40발을 탄창에 장착한 장병들은 해맑던 표정에서 순식간에 웃음기를 지웠다.


교전이 시작됐다. 장병들은 주변을 주시하면서 적에게 위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몸은 잔뜩 웅크렸다. 기자가 합류한 돌격조는 장병들의 엄호를 받으며 건물 사이를 뚫고 진격해 적의 깃발을 뽑는 임무였다. 탄창을 장착한 채 달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몸을 최대한 낮추고 긴장한 탓에 20m를 움직이는데 15분이나 걸렸다. 첫 번째 건물 벽에 숨어 건너편 건물 2층을 보자 적군의 헬멧이 보였다. 분대장은 엄호 사격을 지시했고 뛰기 시작했다. 뒤따라 달렸다. 교전을 시작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소총의 무게는 천근만근이다.


[양낙규의 Defence Club]소총 메고 '백령도 교전' 참전해보니 해병대 도시지역 전투교장에서 '마일즈(MILES)' 장비를 착용하고 교전하고 있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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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2층으로 뛰어오른 분대장은 적을 사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건너편 건물에서 적의 공격이 시작됐다. 창문 사이로 적을 향해 총을 겨눴지만, 좀처럼 명중시키지 못했다. 순간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적이 1층으로 밀고 들어와 기자를 겨냥했다. 어깨에서는 삑 소리와 함께 ‘경상’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당분간 움직일 수 없었다. 분대장은 재빨리 건물에서 빠져나와 다음 건물로 이동했다. 경상을 치료한 뒤에야 분대장을 쫓았다. 분대장을 노리고 있던 적을 사살했다.


적군은 건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전투장 옆 산 능선에도 매복 중이었다.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총소리는 아군과 적군을 구별조차 어려웠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적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기자의 총에 맞은 적은 중상을 입고 헬멧을 벗었다. 하지만 실수는 반복됐다. 총탄 안에 탄의 수를 계산하지 않고 쏜 탓에 탄 40발을 모두 소진한 뒤였다.


다급했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다. 옆을 지나가던 여중사는 기자에게 탄창을 선뜻 던져주며 분대원들의 탄수를 모두 확인했다. 엄호조에게 탄을 더 보급해주고 깃발을 향해 돌격하라고 명령했다. 돌격은 쉽지 않았다. 이번엔 적들이 개울가에서 매복해 돌격조의 전진을 막았다. 엄호조는 나뭇가지를 헤치고 양옆으로 흩어졌고, 총소리가 격렬했다.


“총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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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장은 적의 숫자를 파악한 뒤 단호한 명령을 내렸다. 깃발 인근에 숨어있던 적들을 제압하고 교전 1시간 30분 만에 깃발을 뽑았다. 장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6·25전쟁 당시 ‘9·28 서울 수복 작전’에서 가장 먼저 서울 중앙청에 태극기를 올렸던 해병대 장병들이 떠올랐다. 교전이 끝난 후 개인별 성과를 발표했다. 기자는 생존했고 적 1명 사망, 2명 중상의 피해를 줬다. 개인 성과보다 분대에 누를 끼치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장병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민석 상병은 “마일즈 장비를 통한 교전은 실전과 같은 감각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시가전에서 러시아를 제압하듯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해병대 일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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