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소 5번 이상 논의된 대장동 지분… 檢, '428억 약정설' 겨냥

시계아이콘02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검찰이 대장동 도시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한 지 1년6개월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지만, 난제가 여전히 남았다. 428억 뇌물 약정설.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해주고 그 대가로 천화동인 1호 지분인 428억원을 측근들을 통해 받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이다. 사실로 드러나면 이 대표는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를 받게 된다. 대장동 사업 이익의 최종 목적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대표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최소 5번 이상 논의된 대장동 지분… 檢, '428억 약정설'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검찰은 계속 수사해 이를 규명하고 추가 기소할 방침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28억 약정에 관여한 김만배, 정진상 등으로부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얻어야 하는데 이들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서다. 검찰은 앞으로 이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다들 어렵다고 하시지만 수사팀은 지금 좀 더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서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혹의 큰 틀은 확인했고 디테일을 살피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진상 공소장 보니… "대장동 지분 논의 최소 5번 이상"

검찰의 자신감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소장을 보면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이 대표의 428억 뇌물 약정 내용을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하고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를 적용했다.


정 전 실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대장동 일당은 2014년 12월, 2015년 2~4월, 2015년 6월, 2020년 10월~2021년 2월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면서 지분 비율과 배분 방식을 최소 5번 이상 논의했다. 특히 최종 지분 비율을 확정하기 전인 2015년 2~4월에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다고 검찰은 썼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 논의를 주도했고 유 전 본부장이 정 전 실장에게 결정 내용을 전달해서 승인받았다.


428억원이란 액수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김씨는 2020년 10월 유 전 본부장에게 "내 지분(49%)의 절반인 24.5%에 상응하는 배당이익 중 세금, 공과금을 제외한 700억가량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가 2021년 2월 유 전 본부장과 정 전 실장이 부담해야 할 공통비용, 유 전 본부장이 선급금으로 받아 간 돈 등 추가 비용을 공제하고 428억원을 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유 전 본부장은 이를 정 전 실장에게 전했고, 정 전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시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김씨의 제안을 수용했다.


최소 5번 이상 논의된 대장동 지분… 檢, '428억 약정설' 겨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8년 간 수차례에 걸쳐 지분이 논의됐다는 것인데, 검찰은 이 대표가 이 과정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실장이 보고 받은 것이 자명해 보이는 만큼 이 대표도 이 내용을 당연히 인지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개발이익을 나눠 갖기로 의사를 정리했고 배분 방식을 논의하고 지분 428억원에 대한 확약이 있었던 지점도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지분이 이 대표를 위해 쓰였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이 아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과 확보했으나 공개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혼재해 있다.

정진상 등과 따로 재판 받는 이재명… 檢은 '투 트랙'

검찰은 이 대표의 428억 뇌물 약정설을 확실하게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혐의들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는 결정타이기 때문이다.


최소 5번 이상 논의된 대장동 지분… 檢, '428억 약정설' 겨냥 검찰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으로 검찰은 수사와 재판, '투 트랙'으로 이 의혹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일당과 정 전 실장 등과 따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그의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를 기소하며 법원에 정 전 실장의 사건과 병합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의 사건을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에 배당했다.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의 심리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등의 사건은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가 맡고 있다.


법원은 관계 재판장들의 협의에 따라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에 배당하지 않고 전자 배당 방식으로 부패범죄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22부가 심리 중인 대장동 일당의 재판이 이 대표 사건과 쟁점이나 증거기록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심리가 1년 넘게 진행돼 사건을 병합하기는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AD

검찰이 법정에서 제시할 증거자료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그간 428억 약정설과 관련해 특정인들의 진술 외에 다른 여러 물증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왔다고 수차례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를 기소하면서 관련 수사기록이 책으로 500권 이상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중에 검찰의 히든카드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