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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테크]⑦나는 '범죄도시3'에 투자했다…K-콘텐츠 투자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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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금융(증권) 통해 영화·드라마·뮤지컬 투자
평균 수익 4%선,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 직접 참여로 각광

편집자주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재테크는 투자이자 문화이다. 돈을 벌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래 사이에 주목도가 높아지면 너도 나도 '인증'에 나선다. 리셀테크(희소성 있는 물건을 확보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것)나 조각투자(한 자산에 여럿이 같이 투자하고 이익을 나누는 투자)가 활성화한 이유다. 기성세대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재테크에 나선 MZ세대들의 투자법을 탐구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직장인 김예슬(30) 씨는 지난해 '범죄도시2'를 재미있게 관람한 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범죄도시3' 온라인 공모를 보고 투자에 도전했다. 공모는 영화 '범죄도시3'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목표 모집금액은 5억원, 1인당 최소 투자금액은 50만원이었다. 김 씨는 영화 흥행 성과에 따른 손익을 투자자에 배당하는 구조가 흥미로웠고, 마석도라는 괴물형사가 악인을 제압하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즐겨본 팬으로서 3편의 흥행도 신뢰가 가서 선뜻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MZ테크]⑦나는 '범죄도시3'에 투자했다…K-콘텐츠 투자 활기 범죄도시2 배우 마동석, 손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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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파급력이 세계적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발 빠른 MZ세대 사이에서는 콘텐츠 분야 온라인 투자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 드라마, 공연에 직접 소액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은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고, 그 성과에 따른 손익을 배당받는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투자까지 할 수 있는 '덕질테크'의 일환으로 투자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범죄도시3'의 투자 온라인 공모를 진행한 K-콘텐츠 증권투자 플랫폼 ‘펀더풀’은 앞서 '범죄도시2'에도 스페셜 투자위크를 통해 1000명의 선착순 투자자를 모집해 화제가 됐다. 투자는 영화에 그치지 않았다.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투자의 경우 수익률 8%, 뮤지컬 '잭 더 리퍼' 수익률은 8.08%를 기록하며 콘텐츠 투자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소액공모 제도를 통해 영화 제작사들은 독립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되고, 투자자들은 좋아하는 영화를 응원하면서 금전적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돼 전체 영화 산업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1인 콘텐츠가 아닌 기존 대형 콘텐츠 산업에 소액 투자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이들은 증권화에 주목했다. 콘텐츠 IP(지식재산권)와 이에 대한 수익 배당권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 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회사가 중개해 투자자들이 증권을 통해 투자 효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종전의 조각투자 플랫폼이 해당 회사가 수익 분배를 보장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콘텐츠 투자는 실제 콘텐츠를 제작하는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구매하는 형태로 투자 안정성을 더했다.


통상 콘텐츠 투자에서 10% 내외를 차지하는 직접투자 시장이 소액투자의 무대가 됐다. 창업투자회사나 VC의 투자로 자금을 확보한 그 10%의 시장을 소액투자가 파고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OTT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콘텐츠 제작 편수는 증가했지만,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유입 자금이 경색국면을 맞이한 것도 계기가 됐다. 전체 투자금액에서 쇼티지(공급부족)난 부분을 소액 투자로 채우면서 콘텐츠 조각투자가 보다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MZ테크]⑦나는 '범죄도시3'에 투자했다…K-콘텐츠 투자 활기 2021년 온라인 투자를 진행한 뮤지컬 '잭더리퍼'. [사진제공 = 글로벌컨텐츠]

영화, 드라마에 이어 엔데믹으로 활황을 맞은 뮤지컬 시장도 좋은 투자처로 떠올랐다. 뮤지컬 재도약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2030 여성들의 비중은 2019년 상반기 전체 예매자의 54%에 그쳤던 것에 반해 2020년 동기간 81%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MZ세대 비중 역시 2019년 69.1%에서 2020년 91%로 증가하며 공연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MZ세대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모든 월급을 저축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회전문 관객’과 ‘혼공족’은 어느새 공연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회전문 관객’은 같은 공연을 반복 관람하는 관객들을 의미한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2018년 동일 공연을 3회 이상 예매한 관객은 6%로, 그중 10%는 10회 이상 재관람했고 30회 이상 관람한 관객은 약 150명을 웃돌았다. 혼자 공연을 보는 관객 역시 2005년 11%에서 2018년 46%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뮤지컬 '잭 더 리퍼' 투자를 진행했던 펀더풀에 따르면 2030여성 투자자 비율은 32%로 약 1/3을 차지했다. 특히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한 투자자 대상 업계 최고 할인율로 티켓 할인권을 제공해 실제 관객층이 몰려든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처럼 콘텐츠 투자를 지칭하는 '문화금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정부의 규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 스타트업 업계의 눈높이 정책을 향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창작자와 소비자, 투자자를 잇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의 문화금융 스타트업 간담회에서는 일반 투자와 달리 문화금융 투자는 문화 자체를 향유하고 싶다는 비금융적 판단 요소가 개입되는 만큼 규제 설계 시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업계 입장이 화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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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동환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문화금융 사업모델들이 현행 규제하에서 규제샌드박스로만 가능하거나, 유통이 제한되거나, 건당 또는 개인당 투자금액이 한정되어 있는 등 시장이 확대되기에 상당한 한계가 있다"며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두 가지 개정 움직임이 있는데, 각 사업모델의 성격에 따라 요건을 세분화하고, 우선 특례를 확대해 테스트해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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