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칩톡]인도의 반도체 유치 '파격'…'공장 설립하면 50%+α 보조금'

시계아이콘02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미국과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체결
풍부한 IT인력·기술진, 넓은 시장은 장점
전기·공업용수 등 기초인프라 해결이 숙제

미국과 중국간 패권경쟁의 일환으로 미국 주도의 중국 내 반도체 공급망 이전이 대대적으로 추진되면서 인도가 중국의 새로운 대체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인도와 반도체 공급망 협력에 나서고 인도 역시 반도체 공급망 확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인도는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정보기술(IT) 분야 인력이 많이 퍼져있고 반도체 관련 연구단체와 인력이 풍부하며 중국 못지 않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막대한 양의 전기와 공업용수를 감당할 기초 인프라를 먼저 갖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美-인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 MOU 체결
[칩톡]인도의 반도체 유치 '파격'…'공장 설립하면 50%+α 보조금'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부 장관(오른쪽)이 뉴델리에서 미국-인도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미국 상무부]
AD

19일(현지시간) 미 IT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지나 러몬도 장관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장관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MOU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보조금 정책 정보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러몬도 장관은 MOU 체결 후 치른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인도를 신뢰할 수 있는 (반도체 분야) 기술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인도와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며 인도가 (반도체 공급망 분야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열망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중국과의 분리를 추구하진 않을 것이다"며 "중국이 군용으로 전용하기 위해 미국 기술에 접근하려고 명시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것에서 우리 자신과 동맹국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와 반도체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에서 인도로의 중장기적인 공급망 이전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앞서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 군사협의체인 쿼드(QUAD)는 물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모두 가담한 바 있다.


인도 정부도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이전 계획에 동참하며 자체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계획 하고 있다. 이에따라 약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 등 지원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거대한 시장과 인력 지원정책은 강점
[칩톡]인도의 반도체 유치 '파격'…'공장 설립하면 50%+α 보조금'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 중심지역으로서 갖는 인도의 장점은 무엇보다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과 풍부한 IT관련 인력으로 손꼽힌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14억명 이상의 인구와 함께 IT 관련 기술 인력이 많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인도 현지 경제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전역의 650여개 대학에서 해마다 15만명에 달하는 IT 엔지니어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며, 인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설계 분야 인력의 20% 정도를 인도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반도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인 딜로이트 인디아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반도체 산업은 현재 200억달러 규모 수준에서 2026년까지 550억달러, 2030년까지 850억달러로 급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전기차 부품, 컴퓨팅과 데이터스토리지 분야 등 반도체 응용분야 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 인디아에 따르면 앞으로 전기차 수요 반도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도의 전력 반도체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 인디아는 "2020년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반도체 1억달러,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11억달러 수준이던 인도의 전력 반도체 시장은 2024년에 GaN 반도체 9억달러, SiC 반도체 43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에서도 인도의 반도체 및 응용시장 전반을 약 1200억달러 규모로 보고 이달 내로 해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용지 매입부터 시설 설립까지 투자하는 일명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기업들에는 최대 투자금액의 50% 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지방정부에서도 10~25%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기·공업용수 등 기초인프라 구축이 문제
[칩톡]인도의 반도체 유치 '파격'…'공장 설립하면 50%+α 보조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인도가 반도체 투자 유치를 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제조업에 필수적인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이 선결 과제로 지적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는 전체 전력 생산의 52% 정도를 여전히 석탄 화력발전에 의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폭염이 닥치면서 냉방 전력수요 폭증으로 주요 대도시에서 하루 8시간씩 계획 정전에 돌입하는 등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바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석유와 가스, 석탄 등 주요 에너지 연료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력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책에도 쉽사리 인도로의 공장 진출을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인텔사는 여전히 인도 공장 진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앞서 1969년과 2005년, 인도에 반도체 공장 신설을 검토했지만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인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막대한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지원금 논의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됐고, 무엇보다 인도의 기초적인 인프라 시설 부족과 반도체 원료 및 부품 공급업체를 찾기 어려운 점 등이 난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AD

기존 반도체 제조 관련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더욱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 전문 매체인 디플로맷은 "인도의 반도체 제조 공정과 관련해 필요한 금속과 합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반 산업들이 육성되기 전에 인도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