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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X파일]국회의원 10선이 꿈의 영역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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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김영삼 김종필 박준규, 9선이 역대 최다선
21대 국회 최다선은 6선 박병석 의원
40년간 줄곧 의원 당선돼야 가능한 10선

편집자주‘정치X파일’은 한국 정치의 선거 결과와 사건·사고에 기록된 ‘역대급 사연’을 전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10선이 꿈의 영역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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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10선은 전인미답의 고지다. 대한민국 역사상 어떤 정치인도 달성하지 못했던 꿈의 영역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10선. 정치 8단, 9단이라 불렸던 이들도 10선 국회의원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정치는 변화무쌍하다. 정치 보스가 수십년간 권좌를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다선 의원이 나올 가능성은 더 적어진 셈이다.


실제로 제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으로 6선이다.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은 은퇴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다.


5선 국회의원은 현재의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12명이나 된다. 이론적으로는 그들이 앞으로 20년 동안 계속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10선이 가능하다. 문제는 생물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10선이 꿈의 영역인 이유 박병석 국회의장이 2022년 4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진표 국회의장은 올해 75세로 내년 총선에는 만 76세가 된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출마한다고 해도 나이를 고려할 때 10선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5선 국회의원 중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의 조경태 의원이 만 55세 나이로 가장 젊은 편이다.


하지만 정치인 조경태의 현재 위상이 앞으로 20년간 지속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과거처럼 전국구 의원으로 선수를 쌓아가는 시대가 아니라 지역구 경쟁에서 승리하며 선수를 쌓아야 한다는 것도 불리한 대목이다.


10선 국회의원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론적으로는 서른 살 국회의원이 되면 일흔 살까지 계속 국회의원으로 살아야 한다. 마흔 살 국회의원이 된다면 여든 살까지 국회의원으로 살아야 한다. 만약 쉰 살에 국회의원이 됐다면 아흔 살까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단 한 번의 낙선도 허용되지 않으며 40년간 계속 출마와 당선을 이어가야 한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10선이 꿈의 영역인 이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022년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열린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 이준석은 만 37세다. 내년 총선 때는 만 38세가 된다. 정치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던 청년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아직 국회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없다.


국회의원 당선은 말처럼 쉽지 않다. 서른 살부터 계속 40년간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가정이라는 얘기다.


이는 정치 역사와도 맥이 닿아 있다. 한국 정치에서 최다선은 9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준규 전 국회의장 등이 9선 고지를 밟은 경험이 있다. 이들은 모두 고인이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대의 나이에 국회의원이 돼서 평생을 정치인으로 살았던 인물이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경험한 정치 지도자. 정치 역량이나 지도력, 지역 대표성 등을 종합해볼 때 김영삼이나 김대중과 같은 정치 지도자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른바 삼김시대에는 정치 보스가 본인의 공천 여부를 걱정하지 않았다. 전국구로 나갈 것인지, 지역구로 나갈 것인지, 불출마를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정치인 김영삼이나 김대중과 같은 당내 영향력이 아니라면 정치인 누구나 공천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정치X파일]국회의원 10선이 꿈의 영역인 이유 1993년 2월 25일 취임식을 마친후 식장을 떠나기 앞서 참관이인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김영삼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0~40대 젊은 정치인 시절 촉망받았던 인물도 나이를 먹고, 선수가 쌓인 이후에는 이른바 세대교체의 물결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계속 국회의원을 하고 싶어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정치권 분위기.


내년 4월 제22대 총선 역시 세대교체의 바람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핵심 타깃은 특정 지역에서 오랜 기간 국회의원을 이어갔던 다선 의원들이다. 그들은 불출마를 종용받거나 이른바 험지 출마를 강요받을 수 있다. 아니면 정치 은퇴 수순을 밟게 된다.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세대교체 풍랑을 이겨내야 선수를 쌓을 기회가 열린다.


다선 의원들에게도 히든카드는 있다. '한 번만 더' 당선이 된다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할 수 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이른바 큰 인물을 뽑아야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도 다선 의원들의 단골 메뉴다.


현재 5선 또는 6선인 국회의원 중에 몇 명이나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을까. 그중 몇 명이나 당선의 기쁨을 누리게 될까. 당선의 대열에 합류하더라도 10선의 고지까지는 갈 길이 멀다. 4년 후, 8년 후에는 다시 세대교체의 압박을 받게 되지 않겠나.



정치인 김영삼이나 김종필도 달성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고지. 10선 국회의원은 꿈으로만 가능한 목표 아닐까.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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