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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게 소녀상 자리뺏는 日…기습철거 소녀상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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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은 지역사회 영향으로 존치 연장
"서명, 모금 등으로 대학 측에 항의 부탁"

지난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이 철거 위협을 받은 데 이어 독일의 한 대학에 설치된 소녀상이 기습 철거됐다. 시민단체는 서명 및 모금 운동 등을 통해 소녀상을 되돌려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의 철거 압박은 과거부터 계속되고 있다.


13일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독일 카셀대가 기습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 되찾기 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캠퍼스에는 지난해 7월부터 소녀상 '누진'이 설치돼 있었는데, 세계 여성의 날 다음날인 지난 9일 새벽 대학 측에서 소녀상을 기습 철거한 것이다.


학생회와 시민단체는 충격에 빠졌다. 불과 전날까지도 소녀상 앞에서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많은 여성이 사진을 찍었는데, 다음 날 아침 소녀상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이 소녀상은 베를린 소녀상이 일본 측으로부터 철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카셀대 총학생회가 주도해 설치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


학교 측과 학생회의 주장은 엇갈린다. 학교 측은 "카셀대에서 예술품 영구전시는 교육과 학술연구 프로젝트가 지속해서 병행되고 설치장소에 대한 내용상 관련성이 입증되는 경우만 학교 교수진과 총장단과의 공동결정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이번 동상(소녀상)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이 소녀상은 영구 전시 예술품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집요하게 소녀상 자리뺏는 日…기습철거 소녀상 돌아올까 독일 카셀대 캠퍼스 내 평화의 소녀상 '누진'이 설치돼 있던 자리. [이미지제공=코리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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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설치 당시 부지 사용에 대한 대학 측 허가를 받았고 학생 의회에서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을 통과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14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학교 측은 (영구 존치) 계약서가 있다는 사실, 학생총회에서 (존치) 결의안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부터 갑자기 전시 기한이 끝났다며 철거 발표를 했지만 아직 협상 중이었는데, 철거 날짜도 알려주지 않고 철거하다니 학생들도 굉장히 놀란 상태"라고 전했다.


기습 철거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의기억연대는 소녀상 설치 사흘 뒤 일본 총영사가 카셀대 총장을 만나 철거를 요청했으며, 대학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악성 메일을 보내는 등 일본 측 항의가 극심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일본 측이 (동상) 제막식이 치러진 이후부터 끈질기게 못살게 굴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에서 철거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지난해부터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움직이는 패턴은 항상 비슷하다. 총영사가 직접 찾아오고 극우들이 한국 사람 이름으로도 악성 메일을 보내고 연방정부, 주 정부와 만나 지속해서 철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녀상은 카셀대 내 한 창고에 보관돼 있다.


일본 정부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압박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2017년 유럽에서 처음 세워진 독일 비젠트시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의 소녀상에도 일본 정부의 문제 제기와 극우단체의 항의 메일 등 철거 압박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8월에는 베를린의 여성 예술가 전시관 '게독'(GEDOK)에서 열린 '토이스 아 어스'(TOYS ARE US) 전시회에 소녀상 작품이 출품되자 주독 일본대사관이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공문에서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배상 문제가 해결됐으며 일제의 '위안부' 강제 동원과 성노예화 등에 대해 역사적 증거가 없다며 부정했다.


집요하게 소녀상 자리뺏는 日…기습철거 소녀상 돌아올까 2020년 9월 27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에 한 소녀가 앉아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카셀대 소녀상 설치의 계기가 된 베를린 소녀상도 지속해서 철거 위협을 받아왔지만, 지역 시민사회와 여러 시의원의 도움 덕에 존치될 수 있었다.


2020년 9월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이 소녀상은 일본 측의 항의로 설치 2주 만에 철거명령을 받았다. 이에 재독 시민단체와 지역사회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미테구는 철거 명령을 보류하고 존치 기한을 1년 연장했다.


이후 지난해 말 미테구가 베를린 소녀상의 설치 허가 기한을 연장하면서 소녀상은 2년 더 존치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4월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는 등 일본 정부의 철거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엄마부대 등 국내 극우단체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철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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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협의회는 이번 카셀대 소녀상 철거에도 서명운동 등 많은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서명과 모금, 이메일, 손편지 등 대학 측에 항의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대학 측에 보여주는 의미"라며 "어떻게 해서든 소녀상을 되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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