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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號 첫 날, 野 '김건희 특검법' 맞불…총선정국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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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윤 김기현 지도부 구성
친명계 일색 민주당 지도부와 닮은꼴
여야 관계 대치국면 악화 우려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친윤(친윤석열) 일색의 지도부가 구성됐다.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맞물리면서 여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당선을 축하했다. 하루 늦은 축하 인사를 건내며 이 대표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며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전날 민주당은 국민의힘 새지도부에 대해 "국민의힘 당내 민주주의 완전히 사망했다"며 "여당 신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기현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고 이례적인 비판 일색의 논평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됐을 때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새 지도부의 출범을 축하한다"며 "국민을 위한, 국민의 더불어민주당이 되길 기대해본다"며 짤막하기는 했지만 축하 논평을 내놨었다.


김기현號 첫 날, 野 '김건희 특검법' 맞불…총선정국 악화일로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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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이같은 논평은 삭막한 여야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 앞두고 여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정국은 전례없는 강대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던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안정과반이 목표다. 반면 0.73%포인트 차이로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으로서는 심판론으로 맞서야 한다. 총선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었다는 점에서 대치는 한층 심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혐의 등에 대한 특검법을 정식 발의했다. 민주당은 정의당 등을 설득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김 여사 특검법을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서는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지난 대선을 거치며 ‘구원(舊怨)’이 크다. 김 대표는 대선 당시 원내대표로 선거를 이끌면서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에 관련한 공세를 이끌었다. 민주당 역시 김 대표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갈등 요인이다. 여야 관계에선 김 대표와 이 대표가 협상 파트너지만, 정치 구도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맞뭍었던 윤 대통령을 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꽉 막힌 정국을 여야 대표간 회담 등으로 풀기보다는, 영수회담 등을 선호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당내 사정도 갈등을 부추기는 촉매 역할을 하고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 유지 문제 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대를 거치면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 논란 속에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여야 모두 협상을 위한 리더십을 보이기보다는 전투력을 선보이며 내부 결속을 다질 공산이 더 커졌다.


다만 선거법 개정이라는 중차대한 개혁과제가 있다는 점, 극심한 여야 갈등으로 인한 피로가 늘었다는 점, 양당 지도부 모두 민생을 제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 등은 양당 지도부에도 대화 노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대표를 포함한 여러 야당 지도부를 찾아뵙고 의견 구하고, 여야협치 속에서 국민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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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야 관계는 4월말 동시 퇴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여야 원내대표 선거 이후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4선 김학용·윤상현 의원과 3선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대부부 친윤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안규백 의원(4선)과 박광온·윤관석·이원욱·전해철·홍익표 의원(3선), 김두관 의원(재선)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박광온, 전해철, 이원욱 의원 정도가 비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양당 모두 친윤, 친명로 원내지도부까지 구성되면 여야는 총선을 목표로 한층 더 격심한 대치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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