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라임라이트]999인 우리와 1000이 된 마쓰모토

시계아이콘03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우주 여행으로 성장과 치유 가리킨 故 마쓰모토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 이끈 인생 길잡이 메텔
"영생 원하지 않아" 人 나약함 위대하게 부각

지난 13일 마쓰모토 레이지가 급성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1960년대 말~1970년대 중반 태어난 이들에게 각별한 만화가다. 영향을 받기 쉬운 어린 시절에 그의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TV를 휩쓸다시피 해서다. 시발점은 1980년 MBC에서 방영한 '오로라 공주와 손오공'과 '날으는 전함 V호.' 원제는 'SF 서유기 스타징가'와 '우주전함 야마토'다. 정부에서 SF 만화영화 방영을 금지해 그해 8월 송출이 끊겼다. 1982년에는 '우주해적 캡틴 하록(하록 선장)', 이듬해에는 '신 다케토리 이야기 1000년 여왕'이 방영됐다. 1986년에는 '혹성로봇 단가도A'가 '날아라 스타에이스'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라임라이트]999인 우리와 1000이 된 마쓰모토
AD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은하철도 999'는 1982년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아침에 방영됐다. 마쓰모토나 일본 작품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공식적으로 들어올 수 없던 시절이었다. 조치는 1990년대 중후반에야 해금됐다. MBC는 1996~1997년 '은하철도 999'를 재방영했다. 2003년에는 MTV, 2008년에는 EBS에서 송출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거의 10년 주기로 새로운 세대에게 꾸준히 소개된 셈이다.


▲ 청춘에게만 보이는 동경의 대상

마쓰모토가 그린 대다수 작품의 배경은 우주다.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지구는 외계인의 침략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다. 우주전함 야마토는 환경 복원 장치인 '코스모 클리너'를 받으려고 아스칸달이라는 별로 떠난다.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는 기계 몸을 얻기 위해 안드로메다행 기차에 탑승한다. '우주해적 캡틴 하록'에서 하록은 아나키스트 해적이다. 부패한 지구 정부에 반대해 해적선에 오른다.


각각의 작품들이 내포한 이야기와 주제는 당시로서 파격적이었다. 1970년대 중반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은 '로봇 레슬링'이 주를 이뤘다. 특히 나가이 고가 그린 '강철 지그', '겟타로보', '그레이트 마징가', '마징가Z'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하나같이 정의를 구현하는 싸움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쓰모토가 추구한 세계관은 사뭇 달랐다. 예컨대 '은하철도 999'에서 은하철도는 독자나 시청자가 직면하거나 직면할 수직 선로의 인생과 같았다. 마쓰모토는 절대로 자기를 버리지 않을 사람과 함께하는 기나긴 여행으로 성장과 치유를 가리켰다.


[라임라이트]999인 우리와 1000이 된 마쓰모토

주인공은 미래의 지구에 사는 소년 철이.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직후 메텔이란 여인을 만난다. 메텔은 은하철도 999의 승차권을 건네고, 철이는 영생을 보장하는 기계 몸을 무료로 준다는 별로 향한다. 은하철도 999는 증기기관차 모양이지만 우주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기차다. 지구에서 출발해 여러 별을 지나 안드로메다은하의 종착역까지 달린다. 철이는 정차하는 별에서 매번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 모험하고 성장한다. 희로애락의 순간에는 늘 메텔이 함께한다.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지만 무언가를 숨기는 신비로운 동반자다.


메텔은 '은하철도 999' 극장판 1기 엔딩에서 자신을 "나는 청춘의 환영. 젊은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 속을 여행하는 여자"라고 한다. 마쓰모토도 2017년 방한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뉘앙스로 설명했다. "은하철도 999는 미완성이다. 1000이 되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다. '은하철도 999'의 어린 철이에게는 메텔이 보이지만, 1000이 된 사람에게는 메텔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메텔을 처음 구상한 시기는 열여덟 살이던 1956년이다. 도쿄를 발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는데 저편에 앉은 여인 뒤로 별의 바다가 흘러가는 공상을 했다고 한다. 마쓰모토는 서른여덟 살이 돼서야 메텔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름은 어머니를 뜻하는 라틴어 '메타'의 변형이다. 최흡 스탁피디아 대표는 저서 '은하철도999 캔디캔디 유리가면 마징가Z 겟타 로보 먼나라 이웃나라 황금박쥐의 비밀'에서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여인은 한편으로서는 '수라'가 되어 싸울 때 싸우는 강한 여인이고, 또 한편으로는 어머니이고 연인의 역할을 하는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라임라이트]999인 우리와 1000이 된 마쓰모토

마쓰모토는 메텔을 든든한 조력자로 묘사한다. 철이가 처음 은하철도 999를 타고 떠날 때부터 암시한다. "젊은이가 일생에서 단 한 번 맞이하는 여행을 시작할 거야. 실패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도 돼. 이제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할 거야. 너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어."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 어린 독자·시청자는 철이와 묘하게 일치된다. 그들도 제각각 꿈과 비전이 있으며, 올바른 성장을 이끌어줄 인생 길잡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른에게는 자신의 시간을 사라져 버린 유년기로 마냥 되짚어가는 새로운 여정이다. 잠시나마 청춘으로 되돌려 외면해온 사실을 일깨운다. "인생은 언제나 알 수 없고, 의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위해

마쓰모토의 만화 스튜디오인 레이지사는 대가(大家)의 죽음을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고 표현했다.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그는 항상 말했다. 우리도 그날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영역의 폭과 골은 넓고 깊다. 마쓰모토는 자신의 만화들을 다양한 연결고리로 이어왔다. 이른바 '레이지버스(마쓰모토 레이지+유니버스)'다. 1980년대 초반부터 기존 만화 주인공들이 서로 만나는 과정이나 신비에 싸여있던 주인공들의 유년 시절을 조명했다.


대표작으로는 '니벨룽겐의 반지'와 '메텔 레전드'이 꼽힌다. 후자에는 '은하철도 999'에서 기계화된 악인으로 그려진 메텔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가련한 여인이던 1000년 여왕의 이미지가 사라진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고향별인 라메탈 성은 1000년 여왕이 떠나면서 인간이 살 수 없는 별이 된다. 1000년 여왕은 기계 몸을 선택하나 음모에 휘말려 모든 인격을 잊어버린다. 마지막으로 인간으로서 마음을 잊을 때 메텔과 퀸 에메랄다스를 은하철도 999에 태운다.


[라임라이트]999인 우리와 1000이 된 마쓰모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영생은 마쓰모토의 드넓은 세계관을 관통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은하철도 999'에서도 기계 몸으로 상징화된다. 한정된 삶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철이가 여행 중에 만나는 많은 사람은 끝나지 않는 삶을 회의한다. 아르테미스처럼 죽기 위해 고향을 찾는 존재도 있다. "이 별은 나의 어머니예요. 날 낳아주신 어머니죠. 내가 죽으면 이 별 위에 내려주세요. 난 여기 죽기 위해 돌아온 거니까…. 영원히 잠들기 위해 돌아온 거니까."


아르테미스는 천천히 땅속에 잠긴다. 은하철도 관리국은 그렇게 자식을 품은 별을 진동파를 발사해 파괴한다. 불시착한 은하철도 999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별은 은하철도 999와 철이를 위해 스스로 방어막을 해제하고 진동파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철이는 별의 희생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린다. 자기를 감싸다 죽어갔던 그 순간을. "사람과 사별하는 건 슬픈 일이군요…. 역시 기계 몸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손에 넣지 않으면 이 슬픔은 언제까지나 계속되겠군요, 메텔."


[라임라이트]999인 우리와 1000이 된 마쓰모토

철이는 기계 몸이 인간을 죽음의 고통에서 구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생은 다른 이들의 수많은 죽음을 계속 마주하는 일이다. 은하철도 999는 그런 슬픔을 연료 삼아 기계 몸의 행성으로 향한다. 문학가 이명석과 칼럼니스트 박사는 저서 '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에서 역설적 상황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모든 이들을 내 눈앞에서 떠나보내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결의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는 슬픔을 겪기 싫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다는 결심은 모순이다. 모든 사람이 다 영원히 살지 않는 이상에는, 아니면 영원히 사는 존재만 사랑해야 겨우 가능한 일이다."


마쓰모토도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영생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생을 산다면 대충대충 살 거다. 살아 있다는 것은 한정된 시간을 사는 것이다." 메텔이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옷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원을 달리는 그는 많은 젊은이를 죽음으로 이끌고 목도했다. 앞으로도 많은 죽음을 만날 것이기에 매 순간 명복을 빈다. 철이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철아, 네가 기계 몸을 얻으면, 기계 몸이 된다면…. 잠을 잘 필요도 없어져. 잠자는 즐거움도, 꿈꾸는 즐거움도 없어지지. 그리고 그렇게 영원히 살아가는 거란다."


AD

[라임라이트]999인 우리와 1000이 된 마쓰모토

철이가 나약한 인간을 버리고 기계 몸을 얻으러 가는 여정은 결국 인간이 가진 나약함을 위대하게 부각하는 순간들의 모음이다. 제각각 열차를 타고 닿았다 머물다 떠나기를 반복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메텔이 돼준다. 달려도 달리는 것 같지 않은 막막한 우주 공간에서 희망의 길을 안내한다. 그 종착역에서 마쓰모토는 메텔처럼 인사를 건넬지도 모른다. "안녕, 철아. 내가 네 청춘의 여행길에 함께 있었다는 걸 영원히 잊지 않을게. 난 청춘의 유령, 철이의 추억에 메텔의 이름으로 남았다는 것으로 충분해."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