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1조원 투자…글로벌에 제2의 SM 만든다

美·日·亞 글로벌 제작센터 구축
2025년 목표주가 36만원 제시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해외 매니지먼트사 인수 등에 1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등 현지에 글로벌 제작센터를 구축해 제2의 에스엠으로 만들 계획이다.

23일 에스엠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SM 3.0: 글로벌 확장 및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 거점으로는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를 꼽았다. 각 현지에 캐스팅, 트레이닝, A&R(Artist&Repertoire) 등 글로벌 제작센터를 만든다. 해외에 에스엠 전체 제작센터를 옮겨놓는 셈이다.

이성수 에스엠 공동대표는 "글로벌 제작센터는 에스엠의 해외 확장 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국가별 음악적 특색, 인재 풀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와 유기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조원 규모를 투자해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한다. 이를 위해 보유 현금 및 미래 영업현금흐름 활용,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부터 투자유치, 비핵심 자산 매각, 일부 차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

투자금은 크게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3500억원) ▲국내외 기획사 투자(3000억원) ▲통합 팬 플랫폼 출시(2000억원) 등에 배분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제작센터 구축 및 신규 IP 론칭(500억원) ▲메타버스·콘텐츠 역량 강화(1000억원)에도 투자한다.

글로벌 확장과 투자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해외 제작센터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 2600억원을 포함한 목표다. 2025년 목표 주가는 주당 36만원으로 잡았다. 아울러 임원 보상 내역 중 최소 50% 이상을 주가 및 주주환원과 연계해 책임 경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장철혁 에스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에스엠은 과거부터 지배구조 문제로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왔다"며 "이번 SM 3.0으로의 도약을 통해 명실상부 K팝 업계의 1위 업체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