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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이수만 저격나선 '처조카'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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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알바생에서 CEO까지 올라
얼라인 경영 참여 계기로 이수만과 갈등
우군 확보 경쟁에 폭로전까지 '점입가경'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 판단을 하겠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창업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처조카이자 에스엠의 방향타를 쥔 이성수 공동대표가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 카카오, 하이브 등과 뒤엉켜 힘겨루기 싸움을 하다가 장외 폭로전까지 나섰다. 이 대표는 과거 이 총괄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랐던 인물이다. 왜 두 사람은 진흙 속을 구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싸우고 있을까.


알바생으로 시작…15년 만에 CEO로

이 대표는 1979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국제통상학과를 나왔다. 19세 때 에스엠 아르바이트생으로 엔터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신화 데뷔 당시 PC통신의 팬 동향을 회사에 보고하는 업무였다. 2005년 정식 직원으로 입사해 2009년 f(x) 매니저와 A&R(Artist&Repertoire)팀 장을 맡았다. 아티스트 발굴부터 육성, 계약, 제작 마케팅까지 총괄하는 부서다. 이때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이 대표는 이 총괄의 처조카이기도 하다. 그러다 2014년 이 총괄이 부인과 사별하면서 친척 관계는 끊어졌다.


[뉴스속 인물]이수만 저격나선 '처조카' 이성수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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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를 다지면서 2015년 이 총괄 직속인 프로듀싱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에스엠 미국법인 대표를 거쳐 2020년 탁영준 대표와 에스엠 공동대표에 올랐다. 정식 입사한 지 15년 만에 대표이사까지 고속승진한 것이다.


이 총괄의 후광에만 기댄 결과는 아니다. 이 대표는 작곡과 편곡을 직접 배웠다. 샤이니의 '내가 사랑했던 이름', '소년, 소녀를 만나다' 등 곡을 만들기도 했다. 전 세계를 돌며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발굴해 '송 라이팅 캠프(Song Writing Camp)'라는 집단 창작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총괄의 '한류 3단계론'을 넘어 가상세계로 무대를 확장했다. 실제 멤버와 이를 본뜬 아바타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략이다. 첫 주자로는 에스파를 내세웠다. 또 모든 아티스트를 마블처럼 '에스엠 컬처 유니버스'라는 거대 세계관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스승에서 적으로…이수만과 경영권 전쟁

이 대표는 이 총괄을 가장 잘 아는 측근이다. 이 총괄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엔터사업을 배웠다. 이 총괄도 그에 대해 "네살 때부터 봐왔고 열아홉에 에스엠에 들어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과 갈등이 시작되면서부터다. 독립 운용사인 얼라인은 금융 모회사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적극적인 주주제안에 나섰다. 특히 이 총괄과 에스엠의 내부거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무 직함 없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 총괄이 회사 매출의 6%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얼라인의 공세가 본격화됐다. 3월 주총 때 선임한 곽준호 감사인을 통해 이 총괄의 활동을 제약했다. 이 총괄은 회사가 얼라인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압박을 받았다. 올 들어선 얼라인이 주주대표소송까지 제기하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소송 결과에 따라 회사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이 대표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대표는 이 총괄과 갈라서 얼라인과 손을 잡았다. 지난 3일 이 총괄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SM 3.0' 시대를 열겠다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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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경영권 전쟁으로 번졌다. 이 대표가 카카오와 공동전선을 형성하자 이 총괄은 하이브와 반격에 나섰다. 가처분소송에 소액주주 지분 확보 경쟁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장외 폭로전까지 나섰다. 이 총괄이 2019년 홍콩에 해외판 라이크기획을 만들어 역외탈세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 총괄과 관련한 총 14가지 사안을 추가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사이 조직은 내분에 휩싸였고 회사 이미지에는 생채기가 났다. 이 대표가 회사 경영권을 지키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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