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없는 거리’조성 및 소음측정시스템 설치…. 단절된 국사봉 녹지축 연결…. 전기차 충전시설 등 친환경 인프라 확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환경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023년은 친환경 녹색 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동작구는 올해 ‘친환경 녹색도시’ 실현을 위해 ▲자치구 최초 소음 없는 거리 조성 ▲단절된 국사봉 녹지축 연결 ▲전기차 충전시설 등 친환경 인프라 확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환경 조성 등 다양한 추진 전략을 세우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확산 등 이륜차 운행이 급증함에 따라 주택 밀집 지역의 이륜차 소음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작구는 자치구 최초로 소음 없는 거리를 조성한다. 올해 4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륜차 통행 소음이 많은 주택가 이면도로 1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며, 소음 없는 거리 문구를 도색하고 표지판 및 안내 표지를 설치해 소음 영향 관리지역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동작구 현충로에 이륜차 소음측정 카메라를 설치하여 소음 배출원도 관리한다. 통행량과 소음도 측정으로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소음저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10월 서울특별시 동작구 학교 주변 소음 발생 방지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흑석동 초등학교 주변에 라이더 카페가 생겨나며 발생한 이륜차 소음 민원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소음 측정과 지도·단속 권한을 규정했다. 박 구청장은“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학교 주변 소음 발생 방지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며 “학생과 주민들이 평온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생활할 권리를 보장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작구는 주민들이 휴식공간과 여가생활로 녹지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국사봉(상도근린공원) 녹지환경을 재조성한다.
국사봉 녹지지역의 동작 충효길(6구간)을 산책하는 주민들은 도중에 도로를 건너 다시 산을 올라야 한다. 도로로 단절된 양측 녹지를 연결하는 연결로가 올해 6월 완성되어 국사봉과 서달산 둘레길이 통합·확장되고 녹색 힐링 공간으로 거듭난다. 녹지연결로는 산책로와 야생동물 이동로를 혼합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을 만들고 소나무, 산딸나무 등 인접한 산림과 유사한 수종을 심는다. 또 16억원을 투입, 국사봉과 서달로 둘레길 8.8㎞ 구간에 노후화된 데크와 목계단을 교체하고 울퉁불퉁한 바닥을 평평하게 하는 등 이용자 불편도 개선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국사봉과 서달산 둘레길이 연결되면 생태환경이 복원되어 주민들의 녹지 생활권이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시설 등 친환경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매년 전기차와 수소차 수는 급증하는 추세이나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의 보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전기차 충전시설을 기존 1115개소에서 247개소 증가한 1362개소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난 1월 친환경 민간기업 3개소와 ‘친환경 에너지 융·복합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들과 손을 잡고 친환경 주차장, 충전시설, 태양광 설비 등을 지속 확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구는 전기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등 탄소 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박 구청장은“구 차원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차단·저감 사업 역시 쾌적한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다. 동작구는 도서관, 복지관 등 모든 공공시설 81개소에 실내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고 이미 설치된 시설에도 시설면적 90㎡당 1대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또 공기 질 측정기를 설치해 시설 내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환기나 필터 교환 등 적극적인 관리로 시설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대기 오염물질을 줄이고 난방비까지 절감하는 친환경 보일러 설치비를 일반가정 15만원, 저소득층과 복지시설에 최대 65만원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쾌적한 도시환경이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인 만큼 올 한해는 친환경 녹색도시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계묘년을 맞아 일하는 동작구가 개발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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