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지난해 순이익 2조2309억…전년比 2.7% 감소

비이자이익↓·충당금 적립 영향
사회적책임 이행에 1조2636억 지출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2조23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늘어났지만 비이자이익이 줄고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영향이다.

농협금융은 14일 경영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3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610억원(2.7%) 감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타 금융지주사들과 대조된 흐름을 보였다.

이자이익은 금리 인상과 기업대출 부문 성장이 맞물린 결과 전년 대비 1조447억원(12.3%) 증가한 9조555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1조737억원(62.0%) 감소한 657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운용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3959억원 줄어들었다.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 4000억원을 적립한 것도 이익을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다. 농협금융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년 187.49%에서 지난해 251.13%까지 올라갔다.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비용으로는 총 1조2636억원을 썼다.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 4505억원, 배당금 6,400억원 등 1조905억원을 공급했고,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지원에 1731억원을 지출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년과 비교해 다소 개선됐다. 회수에 어려움이 생긴 대출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기준 0.36%에서 지난해 말 0.30%로 감소했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71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26억원(10.5%) 늘었고,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농협생명 2170억원, 농협손해보험 1147억원, 농협캐피탈 10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281억원 줄어든 3034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경기둔화에 따른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업권별 핵심사업 집중 추진을 통한 시장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그룹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