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루만보 하루천자]"매일 걸었더니 갱년기 없어…함께하면 더 오래 걸어요"

시계아이콘02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서화숙 서울아산병원 핵의학팀 과장
올림픽공원·병원 둘레길 꾸준히 걸어
코로나 유행에도 옷 치수 줄고 체력 강화
"올해 하루 만보 걷기 목표…꾸준히 해야"

[하루만보 하루천자]"매일 걸었더니 갱년기 없어…함께하면 더 오래 걸어요"
AD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매일 걸으니 갱년기 증상이 없어요. 가족, 직장동료와 함께 걸으면 더 즐겁고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서화숙 서울아산병원 핵의학팀 과장(52)은 지난해 6월 서울아산병원이 직원들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걷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12주 동안 진행된 캠페인 기간 서 과장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2만1220보에 달했다. 장마철에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산을 들고 나가서까지 걸었다. 궂은 날씨에도 걸음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다름 아닌 걷기의 매력 때문이었다. 서 과장은 “한 달 정도 계속 걸으니 걷기에 중독됐다”며 “하루 2만보는 채우고 싶어 밥만 먹고 꾸준히 걸었다”고 말했다.


서 과장이 걷기에 빠지게 된 계기는 코로나19였다. 주로 요가, 근력운동 등 실내에서 운동을 즐기다가 코로나 유행으로 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자 실외에서 할 수 있는 걷기로 눈을 돌렸다. 주로 집 앞의 올림픽공원과 병원 주변 성내천, 풍납토성 등 둘레길을 걸었다. 조금 빠른 정도로 날마다 쉼 없이 걷는 게 이제는 습관이 됐다. 그는 “보통 10분에 1000보, 빨리 걸으면 1200보 정도인데 하루에 1시간20분 정도는 걸어야 1만보를 채운다”며 “스스로 약속한 게 있어서 힘들고 귀찮을 때도 계속 걸었더니 이제는 걷지 않고는 하루가 허전하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걷기는 서 과장에게 놀라운 변화를 선사했다. 우선 몸이 가벼워졌다. 입던 옷 사이즈가 한 치수 줄었다. 중년에 접어들기 시작한 여성들이 흔히 겪는 갱년기 증상도 없었다. 이제는 버스 두세 정거장 정도는 차를 타지 않고도 쉽게 걷는다. 밤에 숙면하는 데도 좋고, 장시간 움직이더라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갖춰졌다. 그는 “최근 산악회를 처음으로 따라갔는데 선두그룹으로 계속 걸어도 지치지 않는 지구력이 생겼다”며 “여행을 가도 예전에는 힘들고 체력이 달렸는데 지금은 아주 건강해졌다”고 예찬했다.

[하루만보 하루천자]"매일 걸었더니 갱년기 없어…함께하면 더 오래 걸어요" 서화숙 서울아산병원 핵의학팀 과장이 주말을 맞아 서울 송파구 성내천 제방길을 걷고 있다.[사진제공=본인]

꾸준한 걷기의 효과를 체감한 서 과장은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걷기를 권유한다. 가족 중에는 올해 77세가 된 어머니가 걷기 파트너다. 지난해 여름 내내 토성을 함께 걸은 어머니는 이제 매일 새벽 걷기가 습관이 됐다. 서 과장은 “어머니께서 아침에 7000~8000보를 항상 걸으신다”며 “하루 종일 일해도 지치지 않으신다며 왜 매일 걷는지 알겠다고 말씀하신다”고 웃음을 지었다. 병원에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걷기 파트너다. 점심을 먹고 꼭 30분씩은 원내를 걷고, 저녁에도 저녁을 먹고 함께 운동한다. 서 과장과 함께 걸으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건강을 찾은 직원들도 여럿이다.


[하루만보 하루천자]"매일 걸었더니 갱년기 없어…함께하면 더 오래 걸어요" 서화숙 과장의 새해 목표는 하루 1만보 걷기다. 날이 따뜻해지면 1만5000보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금도 매일 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헬스'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된 서 과장의 만보 기록들.[사진제공=본인]

서 과장은 혼자 걷기보다는 함께 걷는 것을 선호한다. 마음 맞는 직장 동료나 지인 등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매일 시간이 되는 사람들과 만나 걷는다. 주변에서 귀찮아하더라도 그는 계속 같이 가자고 권유해서 함께 걸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며 자칫 운동에 소홀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막고, 걷기를 더욱더 오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서 과장은 “혼자 걸으면 한 시간만 걸어도 힘들지만, 누군가와 같이 걷는다면 시간이 빨리 간다”며 “장소는 똑같더라도 다른 화제를 대화하며 걸으니 코스만 같을 뿐 다른 걷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서 과장은 올해 목표를 하루 1만보 걷기로 정했다. 매일매일 1만보 이상을 걷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고 있다. 아직 겨울이라 날이 추워 1만보만 걷고 있지만, 봄이 오고 따뜻해지면 하루 1만5000보 이상 걸을 생각이다. 평소에도 즐겨 걷는 올림픽공원과 병원 둘레길은 봄과 여름에 환상적인 운동 코스로 변신한다. 병원 바로 앞 성내천 제방길은 벚꽃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절경을 자랑하고, 나무가 우거져 여름에는 빗방울 소리와 함께 걷는 운치가 좋다.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과 단풍이 맞는 그야말로 걷기 좋은 코스다. 병원에서 직원 건강을 위해 시행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서 과장은 “건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꾸준히 석 달은 해야 몸의 변화도 느껴지고 습관이 잡힌다”고 강조했다.


[하루만보 하루천자]"매일 걸었더니 갱년기 없어…함께하면 더 오래 걸어요" 서화숙 과장이 걷는 성내천 제방길 뒤로 서울아산병원이 보인다. 그는 올림픽공원과 병원 둘레길을 '최애' 코스로 꼽았다.[사진제공=본인]

서 과장처럼 지난해 걷기 캠페인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직원은 총 1200여명에 달했다. 30~40대는 물론 50대 직원들의 참여율도 높았고, 1인당 하루 평균 1만8000보를 기록하며 양적·질적으로 모두 성공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됐다. 바쁜 병원 생활에도 걷기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 송파구 거여동, 위례동 등 병원에서 5㎞ 이상 떨어진 곳에서 걸어서 출퇴근했다는 직원도 있었고, “애들도 다 키웠겠다, 남는 시간에 줄기차게 걸었다”는 직원들도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한 김지현 서울아산병원 노사협력팀 대리는 “병원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는 반응과 함께 기초 체력이 쌓여 다른 운동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고지혈증이 없어졌다거나 5㎏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앞으로 직원 모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만보 하루천자]"매일 걸었더니 갱년기 없어…함께하면 더 오래 걸어요"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