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루만보 하루천자]걷지않는 오키나와 오명 벗긴 '1일1만보' 운동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비만도시 탈출' 오키나와를 가다<1>
오키나와 시청 시민건강과 인터뷰
'걷기 지도'에 애플리케이션까지 직접 개발

[하루만보 하루천자]걷지않는 오키나와 오명 벗긴 '1일1만보' 운동
AD

(오키나와(일본)=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자 장수마을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곳이지만, 정작 일본 내에서는 제일 '걷지 않는 지역'으로 손꼽혀왔다.


실제 2016년 일본 후생노동성이 46개 지방 광역단체의 평균 걸음 수를 집계한 결과 오키나와 남성은 전국에서 38위, 여성은 39위를 차지했다. 일본 평균 걸음 수는 남성 7779보, 여성 6776보인데 반해 오키나와 남성은 1000보, 여성은 700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키나와현은 이러한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오키나와 시청이 '1일1만보(1日1萬步)' 운동을 가열차게 전개했던 것도 이러한 오명에서 벗어나 지역민의 건강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하루만보 하루천자]걷지않는 오키나와 오명 벗긴 '1일1만보' 운동 모리구치 마리 오키나와시청 시민건강과장(오른쪽)과 아라카키 아키히로 건강추진계장(왼쪽), 그리고 오키나와 건강 증진 캐릭터 '오키와군'.


오키나와 시청 시민건강과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개발해가며 시민들의 걷기를 독려하고 있다. 자동차 사용비율이 높은 오키나와는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조차 모두 차를 이용하면서 건강은 물론 환경 오염문제도 제기돼왔다.


오죽하면 오키나와 사람들은 야구를 하다가도 택시를 부른다는 광고까지 나왔다. 볼넷으로 출루해야 하는 타자가 야구장을 뛰기 싫어서 택시를 불러 1루까지 타고가는 광고장면 뒤에 '걷지 않는 오키나와현 사람들'이란 자막까지 냈다. 오키나와 지역방송이 만든 이 광고는 걷기 독려 캠페인을 위해 제작됐다.


[하루만보 하루천자]걷지않는 오키나와 오명 벗긴 '1일1만보' 운동 오키나와 지역 방송 걷기 독려 캠페인. 자막에는 '걷지 않는 오키나와 현민. 비만율 일본 1위'라고 써있다. (사진출처=RBC 채널)

1일1만보 운동을 진행하는 모리구치 마리 오키나와 시청 시민건강과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키나와는 전철이 없어 이동 수단이 자동차로 한정돼있다. 대부분 가까운 거리도 자차로 이동한다”며 ”여기에 오키나와는 여름이 길어 10월까지 덥다. 비가 많이 오고 자외선도 강해 장시간 외출해 걷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시청은 시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걷기만큼 효과적이고 쉬운 운동이 없다고 판단했다. 모리구치 과장은 "4000보를 걸으면 우울증을 예방하고, 5000보를 걸으면 치매와 심혈관 질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8000보를 걸으면 고혈압, 당뇨, 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며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라카키 아키히로 시민건강과 건강추진계장도 "시민들에게는 꾸준히 걸으면 1년당 성인 한 명이 의료비 3만5000엔(33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시청에서는 ‘자신이 사는 곳 가까이에서라도 걷자’는 의미로 오키나와 시를 자치회별 37블록으로 나눠 ‘걷기 지도’를 발간했다. 공원, 체육관부터 동네 골목까지 직접 담당자들이 걸어보며 차도와 먼 안전한 길을 위주로 코스를 짰다. 코스별로 거리와 걸음 수도 ‘2.4㎞, 4000보’ 등으로 명시했다.


현재는 더 나아가 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원래는 만보기를 보고 직접 수치를 기입하고 스탬프를 받는 식의 캠페인도 진행했으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시에서 업체에 개발을 의뢰해 앱을 제작하게 됐다. 편리함에 이용자 반응도 좋다. 모리구치 과장은 “앱 개발 이후 걷는 수가 증가해 건강에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80%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시청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걷기 교실도 열고 있다. 전문 강사를 초청해 올바르게 걷는 방법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오는 11일 오키나와 어린이 공원에서도 걷기 교실이 열릴 예정이다. 아라카키 계장은 “부모들이 초등학생 아이를 데려오기도 하고, 70세 고령자도 참여하는 등 연령대와 관계없이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시는 앞으로도 이같은 캠페인을 점차 확대해 ‘건강한 걷는 도시’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모리구치 과장은 “시민 한명 한명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킨다는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오키나와(일본)= 전진영 기자 jintonic@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