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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75%막힌 후에야 증상' 혈관 건강 미리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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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75%막힌 후에야 증상' 혈관 건강 미리 지켜야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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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우리 몸속 혈관도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흡연 같은 생활 습관 등의 영향으로 각종 질환에 점차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동맥에서도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사망하거나 다리 절단까지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관은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막히거나 터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심장 및 뇌혈관 외에도 심각한 동맥 혈관질환으로는 다리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는 장골동맥 폐색증과 하지동맥폐색증, ‘뱃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복부동맥류가 있다. 보통은 혈관이 처음 막히기 시작할 때는 혈관에 신경이 없다 보니 증상이 없다. 그러다 75% 정도 혈관이 막히게 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혈관 질환은 최근 식생활 서구화의 영향으로 계속 늘고 있다. 기름진 음식은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게 해 석회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혈관 안지름이 좁아지고 점차 막히면서 혈액이 조직에 공급되지 못해 갖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운동 부족, 흡연 등의 생활 습관도 악영향을 끼친다. 운동 부족은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흡연은 장기적으로 혈관을 손상해 동맥경화를 악화할 수 있다.


동맥질환 중에서 가장 위험한 질환은 복부대동맥류 파열이다. 대동맥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다 어느 순간 압력이 높아지며 파열한다. 이때 심장에서 내려오는 혈액이 모두 뱃속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응급실 도착 전 사망률이 20%에 달하고, 30분 이내에 응급실에서 수술실에 올라가더라도 그중 절반밖에 살리지 못한다.


복부대동맥류의 가장 큰 원인은 혈관의 노화다. 실제 환자 연령대를 보면 60대부터 늘어나 고령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혈관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보호 작용을 일으키는 여성보다 남성이 발생률이 더 높다. 다만 여성은 더 작은 사이즈의 혈관에서 파열이 일어나고, 파열된 후 사망률도 더 높다.


복부대동맥류는 일단 파열되면 예전에는 무조건 배를 열고 터진 혈관을 찾아 윗부분을 박리한 뒤 인조혈관을 덧대 새로운 혈관을 만들었다. 다만 혈액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혈관 박리가 쉽지 않았다. 이에 최근에는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곳으로 풍선을 집어넣어 우선 혈액이 쏟아져 나오는 혈관을 막은 후 스텐트를 넣어 혈관 통로를 확보하거나 인조혈관을 덧대 터진 곳을 막는 시술을 한다. 개복술과 비교해 시간도 빠르고 생존율도 높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 중에서는 장골동맥 폐색증과 하지동맥폐색증이 대표적이다. 장골동맥은 복부대동맥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골반 안에 있는 큰 동맥으로,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막히면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증상이 매우 애매해 다른 질환과 헷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걸을 때 종아리나 엉치가 터질 것같이 아프고 잠시 쉬면 증상이 가라앉아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증상이 있는데 고관절과 척추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장골동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동맥폐색증도 계속 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늘며 50대 환자에게서 적지 않게 발생한다. 장골동맥 폐색증과 같은 말초혈관질환이다 보니 증상도 비슷하다. 걷거나 달릴 때 다리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곧 가라앉는다. 질환이 진행하면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하며, 발의 상처도 잘 낫지 않으며 심하면 다리가 괴사할 수 있다.


장골동맥 폐색증과 하지동맥폐색증의 진단은 ‘동맥경화 협착 검사’를 하면 쉽게 이뤄진다.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혈압 차이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발목 혈압과 위팔 혈압의 비율이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의심할 수 있고 초음파와 CT 검사를 통해 확진이 이뤄진다. 치료법도 같다. 사타구니 피부를 0.5㎝ 절개하고 가느다란 와이어를 넣어 칼슘을 깎아내거나 풍선으로 넓힌다. 이것이 어려우면 스텐트를 삽입해 혈행을 확보하는 ‘경피적 혈관 중재술’을 하게 된다.


[콕!건강]'75%막힌 후에야 증상' 혈관 건강 미리 지켜야 조성신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조성신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건강한 혈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등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지방식과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운동은 혈관의 탄력을 강화해주는 최고의 예방법"이라며 "심폐 운동뿐 아니라 근육을 단련해주는 근력운동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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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다른 생활 습관과 관련해서도 "연구에 따르면 흡연하는 분은 4배에서 8배까지 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담배는 혈관에 가장 큰 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혈압과 혈당 관리도 중요하다"며 "혈관에 신경이 없다 보니 혈관이 망가지는 것을 초기에 알 수가 없기 때문으로, 고령자도 혈관질환 고위험군이므로 나이가 들수록 혈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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