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쏟아진 Fed ‘매파’ 경고(종합)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의 고삐를 쥔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매파'(통화긴축 선호)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시작됐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진단이 자칫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줌으로써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경계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쏟아진 Fed ‘매파’ 경고(종합)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8일(현지시간) 아칸소주립대 영농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금리(higher for longer)가 지속되는 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표 상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되고 있음에도 상당기간 Fed의 긴축이 이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는 지난주 공개된 1월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한 것에 대해 "강력한 고용시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러한 고용지표가 소비지출을 부채질해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부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빨리 내려갈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나는 데이터 상 급격한 감소 신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치까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쏟아진 Fed ‘매파’ 경고(종합)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Fed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수년 간 금리가 제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 참석해 작년 12월 점도표 상 금리 전망을 "타당한 견해"라고 지지했다. 당시 점도표 내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5.0~5.25%였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4.5~4.75%임을 고려할 때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높은 5.4%를 최종금리로 제시한 데 이어, 이날도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스턴 경제클럽에 참석한 카시카리 총재는 1월 고용보고서를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라고 평가한 후, "아직 노동시장에 긴축 여파가 충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과열된 노동시장을 우려점으로 꼽았다. 리사 쿡 Fed 이사도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가 지속돼야 한다"며 "금리 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매파 발언들은 전날 파월 Fed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 초기 단계"임을 재확인한 데 이어 나왔다. 같은 자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시장이 디스인플레이션 발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현재 Fed 당국자들은 상품 물가와 달리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과열된 노동시장이 임금 상승을 부추겨 고물가가 장기화할 가능성 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전날 디스인플레이션 발언에 랠리를 나타냈던 뉴욕증시는 더 높은 금리를 예고한 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쏟아지자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68% 내렸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애널리스트는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월가에 상기시킴으로써 주식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빠르게 가라앉혔다"고 평가했다.


AD

시장에서는 이제 다음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브리타니아글로벌마켓의 샘 건터 외환거래책임자는 "Fed가 실제로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다"며 "모든 시선은 다음주 화요일 CPI 보고서에 쏠릴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시작됐지만 서비스분야에서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전략 대표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서비스 부문이 예상보다 더 오래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리스크"라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