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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원 유지하려면 클럽하우스 식사 필수'..골프장 '갑질'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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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연회원 13만원 추가 요구 ‘특약 조항’
매출 개런티 계약, 캐디피와 식음료 ‘인상’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경기도 용인의 A골프장 단체 연회원에 가입한 B씨의 하소연이다. B씨는 "연회원에 가입하려면 그린피 외에 특약 조항이 있다"며 "부킹이 쉽지 않아 골프장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30명으로 구성된 지역 친선 도모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A골프장에서 매월 월례회를 갖는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장에 내장객이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울 근교인 만큼 라운드를 할 때마다 그린피, 캐디피, 카트 사용료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연회원 유지하려면 클럽하우스 식사 필수'..골프장 '갑질' 너무해 국내 골프장의 코로나19 특수를 이용한 '갑질'로 주말골퍼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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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시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라운드 비용 외에 강제 조건이 있다. B씨는 기본비용 외에 1인당 13만원을 무조건 써야 하는 조항에 ‘OK’를 했다. 점심과 저녁을 골프장에서 먹고, 그늘집을 이용하고, 선물까지 구매해야 채울 수 있는 거금이다. A골프장의 무리한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연회원 재심사를 할 때 객 단가가 높을수록 재가입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10월 연회원 접수를 받고 12월 ‘합격팀’을 발표한다.


B씨는 "코로나19 이후 특약 비용이 더 오르고 있다"며 "기존 단체팀은 13만원이고, 새로 가입한 동호회는 15만원까지 추가로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지방 골프장의 경우 이런 갑질은 없지만, 회원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라운드하길 원한다"며 "어쩔 수 없이 골프장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대부분 단체팀에 대한 특약이 존재한다. 용인 B골프장은 10만원, 수원 C골프장은 8만원을 추가로 써야 하는 ‘족쇄’가 있다.


국내 골프장들은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그린피를 대폭 인상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회원제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20만4400원으로 2020년 5월 17만4700원보다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요일 그린피는 22만3500원에서 25만4800원으로 14% 뛰었다.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도 주중 13만4200원에서 17만8900원으로 33.3% 늘었고, 토요일 그린피는 18만1300원에서 22만5700원으로 24.5%로 증가했다. 지난해 성수기 때 그린피만 주중 20만∼25만원, 주말 28만∼37만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회원제·대중 골프장의 2021년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1.8%였다.


국내 골프 인구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골프장 부킹은 ‘전쟁’이 됐고 모든 비용이 덩달아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린피 인상 억제를 위해 골프장 분류 체계를 기존 회원제·비회원제에서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 삼분 체제로 개편했다. 이전까지 개별소비세를 회원제 골프장에만 부과했었는데, 앞으로는 비싸게 그린피를 받는 비회원제 골프장에도 세금을 매긴다. 부과되는 세금은 총 2만1120원이다. 비회원제 골프장 중에서 이용료 상한 요금 기준을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으로 정했다. 이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골프장의 대규모 행사에 대한 불공정 요구도 있다. 지난해 한 용품사는 강원도 D골프장에서 이틀 동안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벌였다. 대관료는 하루에 7000만원씩, 1억4000만원이 필요했다. 이전에는 골프장 이용료와 간단한 식음료 값만 지불하면 골프장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관 행사의 경우 하루 매출이 출발점이다. 18홀 골프장의 경우 3부까지 돌렸을 때 발생하는 매출을 개런티해야 이용할 수 있는 ‘강제 계약’이다. 이 행사를 책임진 용품사 관계자는 "골프장을 사용하려면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줘야 한다"며 "이전과 비교하면 비용이 30% 정도 더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회원 유지하려면 클럽하우스 식사 필수'..골프장 '갑질' 너무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장에 고액을 지불하는 만큼 합당한 대우를 원하고 있다.
"존중해 달라"

아마추어 골퍼는 골프장의 캐디 관리에 대한 불만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골퍼는 증가했지만 캐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제대로 교육을 받고 필드에 투입되는 캐디 수가 부족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 라운드 직후 캐디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평가하는 제도도 없어졌다. 캐디피는 코로나19 이전에 12만원에서 15만원까지 치솟았다. 골퍼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한 주말골퍼는 "캐디피는 올라갔는데 서비스의 질은 예전보다 떨어졌다"며 "골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프장의 카트 이용료도 비판받고 있다. 카트 사용료는 팀당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랐다.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도 너무 폭리를 취한다는 쓴소리다. 코로나19 시대에 방역을 이유로 외부 음식물 반입을 차단했는데, 식당 음식값은 점점 인상되고 있다. 식사비는 1만2000원 수준에서 2만원대로 올라갔다. 골프장은 해장국과 국밥을 2만원대에 팔고 있다. 막걸리 1만2000원, 떡볶이 3만5000원이다. 골프장의 횡포 알리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다.


골프장은 고객들의 돈을 더 받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 4인 플레이를 예약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검사 관계로 불가피하게 당일 빠졌을 때 머리를 굴리고 있다. 4명에서 3명으로 인원이 줄어들면 3명에게서 그린피 1만원씩을 추가 부담시키는 방식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골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자 지방 골프장은 부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할인해준다는 문자를 고객에게 보낸 뒤 3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추가로 돈을 더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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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문제가 전부는 아니다. 한 주말골퍼는 "돈을 올리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골프장에 다녀오면 기분이 나쁠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골프장의 티 오프 간격은 7분이다. 1번 홀에 일찍 도착하면 미리 출발시키는 경우도 있다. 라운드 도중 밀리면 마셜이 빠른 진행을 하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골퍼는 "플레이를 하다 보면 2~3홀이 정체되는 경우도 있다. 누구도 미안하다는 말이 없다"며 "중간이 다른 팀을 끼워 넣었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골프장에서 존중받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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