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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모르는 고조부 제사…"조선시대에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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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 "대면조상으로 한정이 합리적"
성균관도 "차례상은 간소하게" 지속 권고

얼굴도 뵌 적이 없는 고조부모의 제사를 지내는 것은 조선시대에도 없던 풍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한국국학진흥원은 "조혼(早婚) 습속이 사라진 오늘날 고조부모까지 제사상을 차리는 4대 봉사를 이어가는 건 시대착오"라고 밝혔다.


얼굴도 모르는 고조부 제사…"조선시대에도 안 했다" [사진출처=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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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는 15세 전후인 어린 나이에 결혼해 고조부모까지 4대가 함께 사는 경우가 흔했다.


이 때문에 고조부모의 제사를 모시는 4대 부모가 당연시될 수 있으나, 고조부모나 증조부모를 대면한 적이 드물거나 기억도 없는 상황에 제사나 차례를 이어가는 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 연구기획팀장은 "조상에 대한 기억이 많을수록 제사에 임하는 정감이 다르다"라며 "유교 성향이 강한 경북지역 종가에서도 증조부모나 조부모까지의 제사로 바꾸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상 제사는 개개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종의 추모 의례"라며 "생전에 주고받은 정서적 추억이 풍부할수록 추모 심정이 간절해진다는 점에서 조상 제사 대상은 '대면 조상'으로 한정시키는 게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4대 봉사는 주자가례(중국 송나라 성리학자인 주희가 일상 예절을 기록한 책)를 신봉하는 유학자들에 의해 보급되었다.


신분제 사회인 조선 시대에도 법전 경국대전은 관직의 품계에 따라 제사를 지내도록 했는데, 이때도 6품 이상의 경우 증조부모까지 제사를 지내게 했다.


조선 시대 어디에도 고조부모까지 제사를 지내는 4대 봉사를 제도로 명시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국국학진흥원은 덧붙였다.


김미영 연구기획팀장은 경북·경남·대구시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종가와 제례 문화를 연구했다.


주요 저서로 '가례의 수용과 조선 사대부의 집안 다스리기', '유교 의례의 전통과 상징' 등이 있다.


성균관도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라" 권고
얼굴도 모르는 고조부 제사…"조선시대에도 안 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지난해 9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간소화 방안대로 차린 9가지 음식의 차례상 [사진출처=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제공]

'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건 성균관도 올해 설을 앞두고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라"고 권고했다.


성균관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보기로 제시했다. 송편 대신 떡국을 준비한 것이 추석 차례상과의 차이점이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며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제안한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동백서(紅東白西·제사상에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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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간소화를 제안할 때 보여준 차례상에 밤, 사과, 배, 감이 있었는데 이는 예시일 뿐 특정 과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성균관 관계자는 강조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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