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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강세에 정유주는 올해도 횡재급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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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실적…올해도 정제마진 강세
대러시아 제재, 중국 리오프닝 등 가격 상승 압력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유주가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정제마진 상승 등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1월2일~2월2일) 동안 S-Oil(에쓰오일) 주가는 8만2800원에서 8만81000원으로 6.5%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 은 10.0%(15만5000원→ 17만600원), GS 는 4.6%(4만2600원→ 4만4600원) 올랐다.


정유주 상승의 원동력은 시황 강세 전망이다. 올해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늘리면서 단기적으로 공급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대러시아 제재 등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강세에 정유주는 올해도 횡재급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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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방역조치 완화로 수요가 늘었지만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도 늘어 정유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원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은 타이트한 수급 밸런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유 4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4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 매출은 42조4460억원으로 54.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단가가 오르고, 휘발유 등 제품의 재고 평가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유사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횡재세(초과이윤세)' 부과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덕을 봤기 때문에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 역시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횡재세 도입을 공론화했다. 미국 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이익이 2000억달러(약 2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을 지폈다. 실제로 엑손모빌은 지난해 557억 달러(약 68조8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이익이다. 화이자 등 대형 제약사 물론 금융이나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의 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다만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15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보다 비싸게 도입해둔 원유의 재고 평가 손실 영향을 받았다(원유의 경우 재고 평가 손실은 반영).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상황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실적은 급증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이미 반등했고, 올해 1월 정제마진은 상승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매입 기조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감안하면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사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아시아 정제마진은 배럴당 13.5달러로 지난해 7월 첫째주(16.1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중심으로 마진이 늘어나면서 올해 정유사들의 석유류 제품 재고 평가 손실 완화와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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