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커피마저 '단백질 커피' 시대…과잉 섭취는 독 됩니다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디저트도 '프로틴 식품' 인기
고단백 식단, 건강에 무리 없나
특정 영양소 의존은 신체 해쳐

최근 식단 조절 중인 직장인 A(31)씨의 하루 끼니는 단백질로 가득하다. 점심 식사는 고단백 닭가슴살 소시지와 식이섬유가 많은 샐러드로 배를 채운다. 운동 뒤에는 프로틴 쉐이크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가끔 '군것질'이 그리울 땐 단백질 머핀, 단백질 스콘, 심지어 단백질 커피까지 곁들이며 욕망을 해소한다.


지방,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을 원료로 가공식품을 제조한 '프로틴 식품'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닭가슴살, 프로틴 쉐이크를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프로틴 식품이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이게 없었으면 다이어트는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탁 점령하는 프로틴 디저트
커피마저 '단백질 커피' 시대…과잉 섭취는 독 됩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AD

프로틴 식품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음식과 유사하다. 머핀, 스콘, 식빵 같은 빵류부터 쿠키 등 스낵류, 최근에는 커피에 프로틴 파우더를 타 먹는 '프로피(프로틴 + 커피)'까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빵이나 과자는 지방과 탄수화물, 당 비율이 높은 것과 달리 프로틴 식품은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다. 빵 반죽에 단백질 가루를 섞고, 단맛을 내는 당도 설탕 대신 당 대체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프로틴 식품은 '다이어터'들의 기호품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프로틴 빵이나 프로틴 커피의 풍미는 진짜 빵과 커피의 그것을 따라잡기 힘들다. 비싼 원료로 가공해야 하기에 가격도 대체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식단 조절 중에도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만족감, 닭가슴살이나 채소 샐러드를 벗어나 이색적인 음식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경험적 이점이 젊은층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내 프로틴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으로 3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스포츠인, 보디빌더들이 주로 섭취하던 단백질이 점차 한국인의 주요 영양소로 변모하고 있다.


단백질 너무 많이 먹으면 '칼슘' 빠져나갈 수도
커피마저 '단백질 커피' 시대…과잉 섭취는 독 됩니다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 추이

그렇다면 프로틴 식품으로 구성된 '단백질 식단'은 장기간 유지하기에 적정할까.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고단백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실 단백질도 엄연히 열량을 가진 양분이다. 필요 이상의 단백질 섭취는 살을 찌울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장기적으로 인체를 망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배포하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19~49세 성인 남성의 1일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65g, 여성은 12~29세까지는 55g, 30세 이상부터는 50g이다. 다만 운동 여부 등에 따라 구체적인 개인별 권장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다.


닭가슴살 한 덩어리나 프로틴 빵 한 개는 보통 15~20g의 단백질을 함유한다. 각각 한 개씩만 식단에 포함해도 이미 하루 권장 섭취량에 근접한다.


필요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어떻게 될까. 단백질 과다 섭취는 인체 내 불균형을 초래하며, 심각할 경우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도 있다. 뼈와 관절 형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정 영양소 의존은 '중독' 부른다
커피마저 '단백질 커피' 시대…과잉 섭취는 독 됩니다 밀가루 대신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각종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단백질 과자점' 팝업스토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단백질 중독'도 문제다. 사람의 몸은 필수 영양소를 통해 힘을 얻는데,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량이 줄고 단백질만 과다한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단백질에만 의존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단백질 중독이 지속되면 혈액 속 암모니아, 요소, 아미노산이 늘며 이는 신장(콩팥) 등 우리 순환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에도 부담을 준다. 단백질 중독은 총 섭취 칼로리의 35% 이상을 단백질로 충당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몸이 특정한 영양소에 의존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단백질뿐만 아니라 탄수화물과 지방으로도 열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에너지적정비율'은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였다.


AD

예를 들어 하루에 2000칼로리(kcal)의 에너지를 섭취하는 사람이 있다면, 탄수화물은 1100~1300kcal, 단백질은 140~400kcal, 지방은 300~600kcal를 섭취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뜻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