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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달 무역적자 127억弗…끝이 안보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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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세종=이준형 기자] 새해 첫 달 무역적자가 127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4억6700만달러)의 27%에 달하는 규모다. 대중(對中) 수출은 8개월째 감소세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반도체 한파'까지 겹쳐 당분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8월(-94억3500만달러)보다 32억3000만달러 많다. 수출이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급감한 반면 수입은 589억6000만달러로 2.6% 감소하는 데 그친 결과다. 전달 무역수지(-46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폭은 3배 가까이 커졌다.


10개월째 무역적자

무역수지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이에 지난해에만 474억6700만달러 규모의 무역적자가 났다. 다만 올 들어 불과 한달새 쌓인 무역적자(126억9000만달러)가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약 27%에 달한다. 월간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도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무역적자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역수지가 '역대급'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건 에너지 값 급등 여파가 크다. 올해 1월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58억달러로 전체 수입액(589억6000만달러)의 26.8%를 차지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기록한 1월 평균 에너지 수입액(103억달러)보다 55억달러 많다. 에너지 수입액은 최근 들어 매달 15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공급망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출도 '역성장 늪'에 빠졌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심지어 지난달 수출 감소폭(-16.6%)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20%)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경신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고꾸라진 배경은 복합적이다. 다만 한국의 '달러박스' 역할을 해온 중국과의 교역이 악화된 게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91억7000만달러로 1년 전(133억7000만달러)보다 31.4% 줄었다. 반도체(-46.6%), 석유화학(-22%), 일반기계(-42.7%)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쪼그라든 결과다. 대중 수출은 결국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치게 됐다.

새해 첫달 무역적자 127억弗…끝이 안보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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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상품' 반도체도 불안

수출 '간판 상품'인 반도체도 위태롭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60억달러로 전년 동기(108억달러) 대비 44.5% 급감했다. 산업부는 D램 등 주요 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반도체 수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3.41달러에서 올 1월 1.81달러로 1.6달러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물가지수도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수출이 타격을 입은 건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다. 일본 역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대만의 수출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역성장 중이다. 당초 대만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구조로 지난해 상반기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경기 둔화로 수출은 위축됐지만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전날(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며 12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째 하락세다.


정부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오후 '긴급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대규모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 정부는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지원역량을 결집하고 수출 지원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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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에서 "향후 무역수지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월을 지나며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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