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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목격하자, 불 끄러 달려간 '용감한 버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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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내 비치한 소화기 들고 가 조기 진화
"할 일 했을 뿐…안전교육 도움 됐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경북 경주시에서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에 발견한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에서 새천년미소 600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던 기사 최우식씨(62)는 지난 20일 오후 1시5분께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을 운행하던 중 도로 옆 상가건물 주변에서 난 불을 목격했다. 이에 그는 버스를 급히 정차한 다음 버스 출입문 옆에 보관 중인 분말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에 나섰다.

화재 목격하자, 불 끄러 달려간 '용감한 버스 기사' 경북 경주시의 시내버스 기사 최우식씨(62)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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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상가로 번졌다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최씨가 먼저 진화에 나선 덕분에 화재는 더 커지지 않았다.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는 최씨가 소화기를 들고 길을 건너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불을 끄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잔불만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최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며 "매달 한 차례씩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받았던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경주 시내버스 기사들은 모두 응급 안전 전문가"라며 "자칫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최씨의 기지로 화재가 조기에 진압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천년미소 소속 시내버스 기사가 화재를 진압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200번 버스기사 권웅기씨(53)가 국도 교차로에서 견인차에 매달린 경차에 불이 난 것을 목격해 버스를 갓길에 세운 뒤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나가 불을 껐다. 2021년 12월에는 350번 버스기사 송대웅씨(45)가 앞서가던 승용차가 접촉사고 후 불길에 휩싸인 것을 보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 더 큰 피해를 막기도 했다. 또 2021년 11월과 지난해 1월에는 51번 버스기사와 70번 버스기사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채로 쓰러진 승객에게 응급처치를 해 목숨을 구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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