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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몰라" 디즈니, 이사회 입성 노리는 행동주의투자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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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디즈니의 사업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사회를 도울 기술도, 경험도 부족하다." 월트디즈니가 이사회 입성을 시도 중인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트라이언자산운용 대표의 자격 부족을 지적하며 향후 주주총회에서 정면 대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사업 몰라" 디즈니, 이사회 입성 노리는 행동주의투자자 비판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트라이언자산운용 대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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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17일(현지시간) 미 증권당국에 제출한 투자자용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디즈니는 "펠츠 대표는 디즈니의 사업을 잘 알지 못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주주 가치를 지키는 이사회를 도울 기술과 경험도 부족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지난주 펠츠 대표가 디즈니의 운영 실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현 경영진을 견제할 이사 자리를 요구한 데 따른 반박이다. 앞서 트라이언자산운용은 펠츠 대표의 이사회 입성을 위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는 예비 위임장 권유신고서도 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디즈니는 이날 자료에서 펠츠 대표가 지적한 운영 문제점을 일일이 반박하는가 하면, 회사가 비용 절감,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추진해온 인수합병(M&A)들은 주주를 위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회사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한 일환이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디즈니는 펠츠 대표가 주주 가치를 높일 전략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참여를 요구한 펠츠 대표와 맞서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통상 디즈니는 3월초에 연례 주총을 개최한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디즈니는 지난주 나이키 CEO 출신인 마크 파커를 회사의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별도의 합의가 있지 않은 한 양측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자리를 둔 표 대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가 전투 준비를 마쳤다"며 "밥 아이거 CEO를 방어하는 자료들을 주주들에게 공개하며 행동주의 투자자 펠츠 대표에 대한 반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펠츠 대표는 이사 자리를 요구하는 성명에서 디즈니측이 과도한 M&A, 원칙 없는 사업 운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디즈니가 21세기폭스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했다며 "한때 완전무결했던 디즈니의 대차대조표가 엉망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라이언자산운용은 과거 프록터 앤드 갬블(P&G), 웬디스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이사회에 진출한 이력이 있다. 보유 중인 디즈니 주식은 9억달러 상당 규모인 약 940만주로 전해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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