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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증권·화학’ 요주의 … 기업 신용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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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용평가사, 부정적 전망으로 등급 내려
금리 불확실성, 수요 둔화 우려 등 악재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올해 기업들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로 어두운 사업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등급 하방 압력이 높은 업종으로 건설·증권·석유화학 등을 지목했다. 부진한 수요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으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서다.


‘건설·증권·화학’ 요주의 … 기업 신용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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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2곳 이상에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업종으로 석유화학·건설·디스플레이가 꼽혔다. 금융사 중에선 증권·저축은행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신용평가사는 석유화학·건설·디스플레이·증권·캐피탈·보험·저축은행업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건설·의류·증권·저축은행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석유화학·건설·디스플레이 ·증권·저축은행·부동산신탁업을 요주의 업종으로 매겼다. 신용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는 것은 등급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석유화학 부문은 부진한 수요 탓에 업황 우려가 크다. 종목별로는 롯데케미칼(AA+)과 여천NCC(A+), 효성화학(A)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2019년부터 중국 중심의 에틸렌 신·증설 물량으로 공급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의 경기 활성화 정책이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 개선이 눈에 띄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납사) 가격 상승 대비 판매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개별 기업의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계약(2조7000억원)과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 투자로 재무구조 우려가 크다”며 “효성화학은 대규모 투자(13억달러)를 집행했지만, 비우호적인 업황 전망으로 상당 기간 과중한 재무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수요 부진이 걸림돌이다. TV와 IT 제품 소비가 줄면서 디스플레이 업체의 실적 우려가 커진 데 반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위한 금융 비용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되면서 PF 우발채무가 많은 롯데건설(A+)과 태영건설(A)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 호황기에 적극적으로 수주한 신규 사업이 독이 된 것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롯데건설은 유상증자에 이어 금융회사·계열사 차입금으로 7조원에 이르는 차환 위험에 대응했는데 단기간에 차입 부담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태영건설도 PF 차입 규모를 보면 2019년 말 1조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말엔 3조2000억원으로 늘어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업 중에선 증권사의 신용도가 가장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가 위축되면서 리테일 부문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 우려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자본 규모가 적은 중소형 증권사 중심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아의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 커

이를 고려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SK증권(A)과 케이프증권(A-)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김예인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연구원은 “SK증권은 중·후순위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된 채무보증 위험이 높은 수준이고, 케이프증권은 부동산 관련 주선과 자문 등 IB 특화 증권사로 영업을 유지했지만 시장 지위 약화, 저조한 영업 실적으로 자본 적정성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수요 감소와 차주의 상환능력 감소가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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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달리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완성차 업체인 기아차(AA, 긍정적)가 꼽혔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부분 업종과 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중립적으로 바라봤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완성차 업체에 긍정적인 전망을 매겼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수요 둔화에도 풍부한 백오더와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알루미늄·철강 등 주요 원재료비 단가는 내렸으며 강달러로 판매 단가 강세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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