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처법 1년]中企 "강한 처벌만이 능사아냐"…정부 지원 절실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7개월만에 속전속결 법 제정
의무사항 모르는 기업 태반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 호소

[중처법 1년]中企 "강한 처벌만이 능사아냐"…정부 지원 절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정부에서 배포한 중대재해처벌법 가이드라인조차 모호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에요." "중대재해 예방보다는, 경영인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일으키는 법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의견을 묻자 이러한 한탄이 쏟아졌다.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안전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양모씨는 "중처법 규정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에서 발행한 중처법 가이드라인마저도 해석하기 나름인 애매모호한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7개월 만에 ‘뚝딱’…"전 세계 유례없다"= 중처법 시행 1년을 맞았지만 현장은 여전히 혼돈 속이다. 법 자체가 여론에 휩쓸려 업계와의 대화나 숙고 없이 속전속결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20년 중반부터 여야 의원들이 중대재해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김용균 사망사고, 이천 물류센터 화재참사 등 대형 산업 재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사업주의 책임과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으면서 첫 법안이 발의된 지 7개월 만인 2021년 1월 국회 본회의에서 중처법이 통과됐다.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망사고가 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는 강력한 처벌 조항이 들어갔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처법은 전 세계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법"이라며 "노동계와 재계 간 심도깊은 논의 없이 정치권이 여론을 등에 업고 일사천리로 법을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처법이 시행됐지만 산재사고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건 강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방증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소기업인은 "법 명칭에 ‘처벌’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부터 산재 예방보다는 처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일으킨다"고 토로했다. 그는 "형법상 살인교사를 저질렀을 때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규정돼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 처벌"이라고 비유했다. 중처법 1호 사건으로 회장 소환 등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삼표산업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표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특별한 입장을 내기 힘들다"며 "어떤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중처법 1년]中企 "강한 처벌만이 능사아냐"…정부 지원 절실

◆"의무규정 불명확"…인력·재원도 부족= 법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중소기업은 산재 예방을 위해 재원을 투입할 여력이 부족하고, 법에 대한 인식마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등 경영책임자가 어떤 안전보건 의무사항을 지켜야 하는 제대로 알고 있는 기업은 10곳 중 4곳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 1035곳을 대상으로 ‘중처법 시행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사항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38.8%만 ‘모두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모르겠다’는 39.8%, ‘모르겠다’는 21.4%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와 경총은 "법령상 의무사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의무규정이 매우 광범위하고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기업의 86.4%는 중처법상 의무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하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응능력이 충분하다고 답변한 기업은 13.6%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77%, 300인 이상 대기업의 54.5%가 대응능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전문인력 부족과 과도한 비용 부담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전문인력을 뽑기 힘들거나, 뽑는다고 하더라도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양씨 역시 안전보건 업무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겸임하고 있다. 그는 "산재 예방을 하려면 ‘돈’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낮은 영업이익률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비용 부담을 떠넘기는 건 무리"라며 "시설 개선, 컨설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306:55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지난해 11월 말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주최로 베트남 하노이 OE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한국게임주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게임산업과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 3년째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5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흘간 열린 행사 중에는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크로스파이어 등 e스포츠 대회 세 종목의 예선과 결선도 있었다. 이 자리에 한국 e스포츠팀 DRX 소

  • 26.01.2214:58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 26.01.2209:09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중식당 '연경',

  • 26.01.2207:11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바라볼 수 있는 롯데리아 락롱콴점. 4만6000동(약 2500원)짜리 치킨볼 라이스를 주문하자 10조각 남짓한 팝콘 치킨에 안남미로 지은 밥 한덩이와 달걀 프라이, 토마토와 양배추샐러드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겉면에 윤이 나는 소스를 바른 팝콘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자 강렬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이우주 베트남 롯데리아 운영팀장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에서 버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 26.01.2211:15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1월 21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 미래경제 성장전략위원장도 맡고 있죠? 바쁘실 텐데 나와주

  • 26.01.2116:08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