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30% 내린 1만7412달러(약 2282만원)로 집계됐다.
Fed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전보다 인상 폭은 줄었지만 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주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상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긴축 행보를 지속했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 증시도 큰 폭으로 내렸다. 1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3% 하락한 1만810.5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764.13포인트) 하락한 3만3202.22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9% 떨어진 3895.75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더해 경기 침체 공포까지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는데 제조업 생산도 11월 0.6% 감소해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미 증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다시 생각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29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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