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가 주춤하면서 금리가 오를 때까지 대기하는 '금리 노마드(유목민)족'이 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 상품을 선보이면서 경쟁하고 있다.
13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날부터 토스뱅크 통장은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4%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기존과 동일한 연 2.3% 이자를 준다. 토스뱅크 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원할 때 돈을 넣고 빼내 쓸 수 있는 상품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1억원 초과 금액에 대해 0.1% 이자만 제공하던 한도도 없앴다. 예를 들어 2억원을 토스뱅크 통장에 넣어둘 경우 1억5000만원에 대해서는 4%의 이자를 받고, 나머지 5000만원의 경우 2.3%의 이자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 후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파킹통장치고 파격적인 수준의 금리다.
토스뱅크는 정기적금 상품인 '키워봐요 적금' 금리도 0.5%포인트 인상했다. 적금 만기 시에 고객들은 최대 연 4.5%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단 13일 적금 신규가입 고객부터 인상된 금리 혜택이 적용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쏠리고 있지만,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예금상품에서 기대하는 고금리와 수시입출금통장의 편리함을 접목해 고객들의 어려움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전날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상했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는 연 2.7%에서 3.0%로 0.3%포인트 인상됐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보관하고 원할 때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의 한 종류인 기분통장을 활용한 혜택도 오는 25일까지 제공한다. 기분통장의 메시지란에 소원을 적어 원하는 금액만큼 입금하면 10명을 선정해 최대금액 100%를 선물로 준다. 선물로 주는 최대 금액은 100만원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아직까지 파킹통장의 금리 인상 계획은 없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시입출금 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는 연 2.6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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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들 눈치 보느라 금리를 못 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인터넷전문은행의 움직임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파킹통장 금리 인상 정도는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자산 규모도 큰 차이가 나는 만큼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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