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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英 사실상 승인이지만…"합병 시너지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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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숫자 줄어들어…"남은 국가서 비슷한 결과 나올 수도"

대한항공, 英 사실상 승인이지만…"합병 시너지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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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대한항공이 영국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사실상 획득했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일부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양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승인이 남은 국가들에서도 독과점 이슈 등으로 슬롯 제공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다. 애초에 기대했던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으로부터 사실상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승인을 받았으며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및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CMA는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한 대한항공의 시정안을 수용했다. 내년 1월26일, 늦어도 3월23일까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영국이 기업결합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CMA는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을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도록 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0개와 7개 슬롯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 버진애틀랜틱이 모든 슬롯을 활용하게 되면 기존 17개에서 10개로 슬롯이 줄어들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영국의 결정이 추후 다른 국가들에서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CMA는 11월14일 중간 심사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이 예상된다며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영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시정조치안을 추가로 제출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슬롯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CMA가 사실상 합병을 승인한 만큼 다른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당시 공정위는 미주, 유럽, 중국, 일본 등의 노선에서 경쟁제한성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미주 지역에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등이다. 유럽은 영국(런던)을 포함해 스페인(바르셀로나), 독일(프랑크푸르트), 프랑스(파리), 튀르키예(이스탄불)이다. 중국이나 일본은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진출할 예정이었던만큼 미주와 유럽에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영국에서의 슬롯 양보와 같은 상황이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여기에 항공사 공동체 스카이팀에는 대한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들어가 있는데 서로 경쟁 관계였던 만큼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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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늦어지고 있어 필요한 자금 수혈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이 만만치 않아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3분기 기준 자본 잠식률은 57.3%, 부채비율은 1만298%에 각각 이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자금조달을 진행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지만 기업결합이 승인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업승인이 길어지면서 결국 내년에서야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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