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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취향’의 전성시대...‘나를 위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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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취향’의 전성시대...‘나를 위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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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라고 말했다. 취향의 사전적 정의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며, 이는 한 인간의 고유한 양식이기도 하다. 즉,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다. 먹고 마실 거리, 볼거리와 놀거리 등 다양한 영역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바뀔 수도 있다.


취향은 개인화를 동반한다. 개인별로 관심이 가는 것에 호감을 느끼는 단계를 시작으로 점차 배우고 즐기는 것을 반복하면서 취향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효율성과 규격화가 우선이던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에는 소비할 품목과 서비스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취향은 정해진 틀 안에서만 개인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 소비의 경계도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이는 개인들로 하여금 소비 시장 자체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생산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도들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에 시니어들의 취향 시장도 열리고 있다. 더 건강하고 부유해진 시니어 세대는, 활기찬 인생 3막을 꾸려가기 위해 삶의 활력이 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있다. 시작은 2010년 초반 번지점프 같은 버킷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를 실행에 옮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거나 ‘꽃보다 할배’같은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성공하면서 같다. 예전 세대만이 공유하던, 옛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에 머물던 취향 관련 소비가 이제는 세대 구분없이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장 중이다. ‘미스터트롯’ 같은 메가 히트작을 통해, 아끼고 존중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취향이 되는 범주의 확대까지 일어났다. ‘시소’라는 시니어의 취미와 여가생활 모음 서비스나 시니어 레저를 제공하는 ‘위드플’, 모험 응원 플랫폼인 ‘파파나나 어드벤처’가 그 예이다.


인기 웹툰 ‘팬인데 왜요’에서 77세 순이 할머니는 묻는다. ‘나를 위해 사는 건 어떻게 사는 거야?’ 바쁘게 살았던 젊은 날에는 몰랐는데, 여유가 생기니 무기력하다는 어르신이 덕통사고(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이유로 팬, 즉 덕후가 되는 것)를 통해 아이돌 팬이 되면서 즐거움과 자기다움을 찾게 되는 이야기다. 이전 시니어 세대는 은퇴 후 노년을, 생을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여겼다. ‘부모로서’, ‘자녀로서’ 희생하거나 양보하면서 가족과 함께 죽음 앞에 차분히 정리하는 시기로 여겼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다르다. 각종 설문조사나 미디어 데이터에도 나타나는데, 장수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나 자신’을 위한 외모 가꾸기와 건강 챙김, 여가 활동 등 자신에 대해 투자를 한다. 또 배우고자 하는 열망도 크다.


시니어의 취향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시니어가 원하는 것은 그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커피와 차, 소주와 막걸리, 운동 종목, 음악과 영화 장르, 게임, 인테리어, 패션, 여행 등에서 크고 작은 활동과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니어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과 재력을 갖고 있는 덕분에, 보다 영향력 있는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옛날 과자로 잊혀지던 모나카가 검색어 상위권으로 올라오더니 오프라인 유통채널 매출 증대 일등 공신이 되는가 하면, 크루즈 여행은 아예 요금 납부 형태를 시니어 동호회 맞춤형으로 만들었다. 월별 회비를 모아 참여하는 시니어들에게 맞춰 결제방법을 할부만이 아니라 적립 형태도 도입한 것이다. 시니어 건강센터인 비엘비랩은 댄스스포츠 전직 국가 대표 선수가 운영하는데, 근감소증 예방프로그램이 인기라서 대기해야만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실버 서퍼(silver surfer)’들은 취향 인플루언서로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실버 서퍼는 경제력이 있으면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장년층을 일컫는다.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접한 후 밴드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널리 공들여 알린다. 시니어들은 오랜 삶 속에서 자신만의 호불호가 완성형인 비율이 높아서 MZ세대보다 훨씬 강한 개성과 확고한 취향을 표현한다. 옷차림만 하더라도 개량한복 같은 소수 취향이 특유의 편안함으로 호응을 얻으며 그래니룩(Granny Look)까지 점점 젊어지고 확장되고 있다.


침체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로 시니어의 취향 시장 관련 소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세계인의 취향이 점점 닮아가는데, 교류 속도는 빨라지고 범위는 넓어졌다. 마침 한류의 재발견도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전 청년창업 경진대회에서 다양한 시니어 관련 비즈니스가 제안되는 현장을 보면서, 고령화 시대의 선봉에 서 있는 한국이 만들어내는 액티브 시니어 관련 취향 서비스나 상품은 신성장 동력이자 잠재성 있는 미래 산업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5060세대 액티브 시니어는 실질자산이 가장 많고 의욕도 충만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소비하고 싶다는, 성향도 높다. 한번 뿐인 인생, 열심히 산 그대여 취향껏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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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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