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35년 전기차 판매 50% 목표 3∼5년 앞당겨질 듯
완성차 메이커 중국 전기차 시장 놓고 각축…칩 및 배터리 가격이 관건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내년 중국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자동차 판매가 신차 판매의 3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연간 신차 판매량이 2600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900만 대 이상의 신에너지차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보고서를 인용, 2023년 중국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비중이 35%를 넘어설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피치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며 이로 인해 완성차 메이커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중국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52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도 24%에 달했다. 연말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가 700만 대에 육박, 비중이 27%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을 통해 2025년 25%, 2030년 40%, 2035년 50%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50% 목표가 5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올 연말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원 정책을 종료하는 것은 수요가 충족됐기 때문이라고 피치는 부연했다. 그러면서 신에너지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이 중단해도 중국 신에너차는 매년 30%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 면세 정책을 펴왔으나, 다음 달 말 중단한다.
SCMP는 앞으로 기존 완성차 메이커와 신생 업체, 해외 브랜드와 중국 토종 브랜드 간 경쟁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을 놓고 더욱 치열한 각축전을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는 중국 신에너지차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것이며 유럽 등 수출 시장의 문도 두드릴 것이라고 SCMP는 예상했다.
SCMP는 다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과 배터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에너지차 원가 상승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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