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중국 밀 수입량의 63%가 호주산
6년 만에 정상회담 갖고 관계 개선 의지 보이기도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올해 중국의 호주산 밀 수입량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세관 통계를 근거로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밀 수입량의 63%가 호주산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밀 수입량 중 호주산은 28%에 머물렀고, 2020년에는 15%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올해 1~10월 수입한 호주산 밀은 총 49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밀 공급은 주요 산지의 기상 악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흑해 무역 차질로 제한 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과 호주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됐지만 양측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며 밀 교역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2018년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을 때부터 점차 악화했다.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근원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한 이후부터 양측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이후 중국은 호주산 석탄, 보리, 랍스터, 와인 등의 수입을 규제하는 보복 조치에 나섰다. 최근에는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남태평양 일대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도 미국 등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최근에서야 중국과 호주는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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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일부 무역 제한은 남아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호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고 호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향한다"며 "호주는 중국 소비자를 대체할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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