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출력 레이저빔으로 드론 격추하는 ‘LW-30’ 공개
드론 군사적 위협 ↑…美·유럽 등도 기술 개발에 속도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이 근거리의 표적 무인기(드론)를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인 '드론 킬러'를 선보였다.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제14회 중국국제항공우주전에서 레이저 방어 무기 시스템인 'LW-30'을 공개했다.
이 무기는 고출력 레이저빔으로 날아오는 드론을 격추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이다. 하드 킬은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관포·자폭드론·레이저 등을 활용해 드론을 직접 파괴하는 식이다. 이는 전쟁이나 각종 테러에서 드론의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미국·유럽·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 추세다.
지난달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GDLS)은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고출력 전자파(마이크로웨이브) 발사 장치를 장착한 '스트라이커 레오니다스' 시스템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미 육군의 주력 차륜형 장갑차인 스트라이커에 '에피러스 레오니다스'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에피러스 레오니다스'는 날아오는 드론들을 향해 강력한 전자파를 발사해 드론을 무력화해 추락시킨다. 미 해군도 드론 격추 레이저 무기를 함정에 실전배치 중이다.
독일 라인메탈사는 다수의 군집 드론도 격추할 수 있는 '리볼버 건 Mk3' 35㎜ 대공포 시스템을 개발해 군집 드론을 격추하는 영상도 공개한 바 있다. 리볼버 건 Mk3는 분당 1000발의 발사 속도로 한 번에 4개의 목표물과 교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LW-30 역시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속 200km 안팎 속도로 고도 1km 이하를 비행하는 소형·저속·저고도 드론을 신속하면서도 조용하게 연속으로 타격하는 식이다.
특히 LW-30은 기존 대공 무기와 비교해 타격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미사일 등 재래식 타격 수단보다 비용 대비 효율도 뛰어나다. 또 독립된 전투 임무를 수행하거나 방공 미사일과 같은 전통적 방공 무기 체계에 통합시켜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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