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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의 일의 격]인내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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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의 일의 격]인내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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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찾아왔다. 직장생활 후 박사과정에 있는 매우 똑똑하고 훌륭한 인력이다. 필자에게 고민을 말한다.


"저는 인내력이 부족합니다. 논문도 조금 쓰다가 말고요. 운동도 조금 하다가 맙니다. 경제신문도 매일 읽어야 하는데 그것도 지속 못 하고요. 독서와 글쓰기도 해야 하는데 지속 못 하고요. 친구들은 스타트업에서 잘나가는데 창업을 준비해야 할 것 같고요. 학위 후 진로도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잠깐 신경 쓰다가 맙니다. 큰일입니다. 어떻게 인내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요?"


잘 들어보니 그는 인내심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우리 보통 사람들도 대부분 그 정도의 인내심만 있다. 이에 그가 특히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하기 어려웠다.


이에 나는 말했다. "여러 일에 끈기를 갖고 추진하는 경우는 독하거나 습관화된 사람들 외에는 어려워요. 저는 그게 문제인 듯 보이지는 않네요." 그랬더니 "제 인내심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요?"라고 놀라서 답한다.


"혹시 귀가 얇나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어떻게 그걸 아세요"라고 답한다.


"제가 보니 인내심이 부족한 게 아니라 해야 하는 듯 보이는 일이 너무 많네요. 누군가 경제신문을 보라고 하니 경제신문도 봐야 하고, 누군가 매일 써야 실력이 는다고 하니 써야 할 것도 같고, 독서도 해야 할 것 같고, 운동도 해야 할 것 같고, 이후 직장도 찾아야 할 것 같고,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친구들을 보니 그것도 준비해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이걸 하다가도 불안해서 저걸 잠깐 하고, 저것만 하다 보니 또 불안해서 또 다른 걸 하는 듯하네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됐다. 나는 말했다. "단순화하세요.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또는 아무리 많아도 세 개만 딱 고르세요. 일단 그것만 하세요. 나머지는 그거 한 후에 해도 안 늦으니 걱정 마세요." 그는 답을 찾고 돌아갔다.


얼마 전 한 유망한 벤처에 들어간 인사 전문가를 만났다. 그 벤처는 매우 빠르게 성장해 이미 2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있다. 그에게 어떤 변화가 가장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입사해보니 OKR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목표 설정을 하더군요. 매우 좋은 도구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전 직원들이 10개 이상씩의 목표를 설정해서 진행하더라고요. 너무 목표가 많으니 도대체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알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대표이사에게 정말 중요한 것 1~2개만 일단 설정하고 그게 잘 되면 다른 것으로 넘어가자고 했습니다. 그게 효과적이었습니다."


철강 재벌 카네기는 테일러라는 컨설턴트를 소개받고 미심쩍은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 "자네가 내가 들을 만한 이야기를 한다면 당장 1만달러를 주겠네." 테일러는 이같이 답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10가지 일을 리스트업하고 1번부터 하나씩 하세요."


이에 카네기는 1만 달러를 그 자리에서 지불한다.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한 경우도 있겠지만 너무 펼쳐놓고 무언가 다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순위의 것들을 먼저 완료하라. 그리고 하나씩 습관화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펼쳐나가라. 진짜 문제를 찾아야 진짜 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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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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