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3Q 1위 TSMC 전망
업황·경기 영향 적은 파운드리 산업
삼성, 뺏긴 왕관 되찾을 무기는 '초격차'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대만 TSMC가 지난주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나 늘어 6131억대만달러(약 27조원)라고 합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매출 추정치는 24조~25조원대로 전년 동기(26조원)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를 이어가던 삼성전자가 왕관을 TSMC에 넘겨주게 된 상황입니다.
두 사업자 희비는 ‘파운드리’에서 갈렸습니다. 파운드리는 주문받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입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하는 기업이 생산을 원하는 반도체 설계를 파운드리 기업에 주면 그에 맞춰 반도체를 제조하는 식이죠. 장기 계약으로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만큼 업황이나 경기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를 겪는 상황임에도 세계 파운드리 1위 사업자인 TSMC가 기록적인 실적을 자랑한 배경입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첨단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생산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파운드리 업계엔 호재랍니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합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주요 사업자는 표준화한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절감해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합니다. 이미 만든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만큼 예상과 달리 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면 재고가 쌓이고 제품 가격이 내려가는 등 사업상 어려움이 발생하죠. 이 경우 생산을 줄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인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면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쉽사리 꺼내기 힘든 카드라고 합니다.
시장에선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계의 어려움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수요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내년 메모리 시장은 사실상 성장을 멈출 예정입니다.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TSMC의 역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죠.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릅니다.
TSMC(53%)에 이어 세계 파운드리 2위(17%)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자사 반도체 DNA인 ‘초격차’를 내세워 먹거리를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2027년까지 파운드리에 1.4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을 도입하고 첨단 공정의 생산능력을 3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죠. 1.4㎚는 TSMC조차 양산 계획을 밝힌 적 없는 꿈의 공정입니다. 하지만 인력과 설계자산(IP), 패키징 등에서 TSMC보다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수율(양품 비율) 개선도 과제라 합니다. 삼성전자로선 파운드리 사업이 어렵지만 가야만 하는 길인 셈이죠.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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