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럽스' 만든 에릭 와인버그, 사진 촬영 미끼로 성폭행
미 검찰 "훨씬 더 많은 피해자 있을 것"…피해자 신고 당부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미국의 인기 메디컬 드라마 '스크럽스'를 만든 에릭 와인버그가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찰은 와인버그가 여성 5명을 성폭행했다며 18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와인버그는 2014∼2019년 사진 촬영을 미끼로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강간 및 성적 학대, 감금, 신체 상해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주로 커피숍, 슈퍼마켓, 파이 가게에서 자신의 집으로 여성들을 유인했다.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와인버그는 자신의 화려한 할리우드 경력을 이용해 젊은 여성들을 유혹했다"며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데 희생자 중 일부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LA 경찰청 성범죄 수사관들은 2012~2019년까지 일어난 와인버그와 관련된 성범죄로 지난 7월 중순 그를 체포한 바 있다. 당시 LA 경찰은 와인버그의 피해자로 최소 8명의 여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수십 명의 여성이 그에게 피해를 보았다며 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와인버그의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7월 체포됐던 와인버그는 현재 500만 달러(70여억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형사 재판 절차는 오는 25일부터 진행된다.
올해 62세인 와인버그는 2000∼2006년 스크럽스 100여 편을 공동 제작했고, '캘리포니케이션', '성질 죽이기', '맨 앳 워크' 등의 작품에서 제작자와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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