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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UP, 현장에서]멸종위기종 지킴이 국립생태원…야생 생물 보호에서 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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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동식물 267종 서식
국내최대 생태 전문 연구기관
5대기후 생태계 옮긴 '에코리움'
사라져가는 식물들 13종 선봬
특이서식처 '산지습원'도 조성
제비동자꽃·독미나리 등 서식

[공기UP, 현장에서]멸종위기종 지킴이 국립생태원…야생 생물 보호에서 복원까지 국립생태원 내 한반도를 비롯한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의 생태계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에코리움의 가을 전경. (자료=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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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생태계 훼손으로 국제 멸종 위기종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국립생태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보호부터 조사·연구개발을 통한 복원까지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다.


국립생태원은 2013년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한 국내 최대 생태 전문 연구기관이다. 충남 서천군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의 부지는 99만8655㎡로 축구장 면적의 140배에 달한다. 이곳에는 현재 멸종위기 1급 생물 60종, 2급 생물 207종 등 총 267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생태원 내 에코리움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의 생태계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국내 최초 남극 서식 동물인 젠투펭귄, 턱끈펭귄 등은 물론 아마존강 유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육식성 민물가오리과 생물도 볼 수 있다. 또 상록활엽수림, 낙엽활엽수림, 한대림 등 기후를 체험할 수 있는 ‘한반도숲’ ‘난대림숲’은 물론 한라산, 백두산 등 고산 생태계까지 모두 구현했다.


절멸 위기에 처한 야생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 역시 국립생태원이 담당하는 주요 역할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은 2012년 77종에서 올해 95종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태원은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에코리움에서 ‘사라져가는 식물들’을 주제로 제주 난대림 지역의 멸종위기 야생식물 13종을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2018년 11월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개원 후 위기종 복원 등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이곳에서 제주고사리삼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인 만년콩, 나도풍란 등 희귀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국내 산림생태계를 복원한 산지 습원 공간도 새롭게 조성했다. 산지 습원은 산림에서 육상생태계와 수생태계의 중간 특성을 가진 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특이 서식처다. 이곳에서는 대표적인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제비동자꽃과 독미나리 등 습지식물과 선태식물, 양치식물을 볼 수 있다. 생태원은 산림습원에 식물들이 죽어 만들어진 토양인 이탄층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억7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분석했다.

[공기UP, 현장에서]멸종위기종 지킴이 국립생태원…야생 생물 보호에서 복원까지 국립생태원 극지관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젠투펭귄과 턱끈펭귄 등이 서식하고 있다. (자료=국립생태원)


특히 선태식물은 잎 표면에 큐티클 층이 없어 오염물질을 흡수하기 쉽고 뿌리·줄기·잎 등 기관의 분화가 뚜렷하지 않아 온몸으로 공기를 흡수해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제작된 스마트 모스월은 시간당 최대 7000명이 호흡하는 공기를 정화하고 연간 약 12㎏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약 240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로 나무 275그루의 탄소흡수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생태계 연구도 담당한다. 법정 위탁 연구사업을 통해 국가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주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전국의 자연환경 현황을 조사하고,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생태·자연도를 작성해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유전자변형생물체(LMO·Living Modified Organism)의 자연생태계 위해성심사를 통해 LMO에 의한 국내 생태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모니터링한다.


생태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전문 생태교육도 제공한다. 생태교육 사업은 일반인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대상별·유형별 맞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올바른 생태정보와 지식 습득을 돕는다. 이달에는 8~10일 사흘간 가족 단위 관람객 및 어린이를 위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생태교육을 위한 숙박공간도 제공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오늘날 유례없는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하면서 자연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관리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국립생태원은 선도적인 생태연구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사회가 자연의 선물을 지속해서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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