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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바닥'은 어디?…"코스피 2000 깨질수도" vs "2050은 버텨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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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3300찍은 후 34.37% 떨어져…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英 대규모 감세안에 재정난 우려…국가 금융위기보다 경기침체 분석
PBR 0.84 기록, 저가 매수세 부추겨…코스피 1% 넘게 깜짝 반등

'찐 바닥'은 어디?…"코스피 2000 깨질수도" vs "2050은 버텨줄 것"(종합) 29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6포인트(1.31%) 상승한 2197.75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5.4원 내린 1424.5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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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권재희 기자] 국내 증시의 ‘진짜’ 바닥은 어디인가. 영국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중국의 성장둔화까지 점쳐지면서 코스피가 2100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 7월 ‘3300’ 고지를 찍은 지수는 1년여만에 34.37%나 떨어지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시장에선 국내 상장사들의 체력을 보수적인 관점으로 계산할 경우 20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반등 출발했다. 전날 기준 코스피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를 기록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를 부추겼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장부가로 팔아도 수익이 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0.81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날 급락은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재정난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세계은행의 중국의 경기침체를 전망하면서다. 여기에 애플이 중국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아이폰 증산 계획을 취소한 소식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영국 파운드화와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가치가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을 웃돌았다.


다만 이들 국가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 영란은행(BOE)이 국채 매입을 발표하면서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한데 이어 국내 증시도 이날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일본과 중국, 영국 등 국가들이 실제로 위기에 빠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들은 구조적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은 국가들인데, 일본과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크고 외채비율이 높지 않고 영국은 미국과 상시 통화스왑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아닌 경기침체= 최근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달러 급등세는 특정국가의 금융위기가 아닌 경기침체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이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2012년과 2013년 2019년 등 과거 경기침체 당시 평균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8.2배를 적용한 지수 하단은 2050을 나타냈다. 다만 이보다 더 하락할 공산도 있다. 김 연구원은 "지수는 과거 경기침체 사례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수준을 보여주는 숫자이며, 금융시장은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과거 저점 밸류에이션을 하회하는 언더슈팅을 보이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고 했다.


메리츠증권이 현재 고금리와 비용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악화 최저점 자기자본이익률(ROE) 7%로 가정해 계산한 코스피 지수도 2054였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 자본은 1887조원으로 ROE가 7%면 연간 132조원을 번다는 의미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80조원에 가까운(일회성 이익 제외) 이익을 달성했던 것에 비하면 50조원 가량 실적 훼손이 진행되는 보수적 시나리오"라며 "부채의 위기가 아니라면 현 수준에서의 추가 급락은 과매도 영역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악재만 있고 반등 모멘텀은 없지만,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한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권에서 박스피장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 2050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과도한 우려"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DB금융투자 등도 10월 코스피 하단을 2100선으로 제시했다.


◆2000 붕괴도 염두에 둬야= 어려운 시기인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기업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이 지속될 수 있어 지금은 시기적으로 좀 더 기다려야 할 때"라며 "투자에 불리한 환경인 만큼 이익추정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자동차, 운송 관련 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 국면에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상장기업의 이익은 올해 대비 최소 5~1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가정할 때 코스피 적정 수준은 1920~2020선"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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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음달 증시 전망에 대해 ‘지하세계로의 여행’이라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다음달 부터 발표되는 펀더멘털 지표는 통화정책 긴축 수위를 완화하는 결과를 기대해볼 수는 있겠지만, 지수를 바닥으로 보고 주식을 저점매수 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섣부른 바닥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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