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연설로 인해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6% 넘게 하락했다.
27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6.14% 내린 2만141달러(약 2705만원)로 집계됐다. 2만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6일만에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연설을 통해 "당분간 제약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자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 축소에는 불행히도 비용이 따른다"라며 "물가 안정에 실패할 경우 더 큰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보면 섣부른 완화정책에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연구원은 "파월 의장과 인플레이션 간의 싸움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지라도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위험 자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7.55포인트(3.94%) 하락한 1만2141.7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08.38포인트(3.03%) 떨어진 3만2283.4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1.46포인트(3.37%) 낮은 4057.66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는 공포 수준을 유지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내린 28점(공포)로 집계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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