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서울 집값과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거주지를 옮기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고 신축 아파트가 많이 지어진 경기도 신도시 및 택지지구 등으로 분산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전국의 총 인구는 5126만 9554명에서 5173만 8071명으로 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의 인구는 980만 5506명에서 947만 2127명으로 약 3.4% 감소해 17개 시도 중 울산(-3.8%), 대전(-3.6%)과 함께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경기 인구는 1267만 1956명에서 1365만 2529명으로 7.7% 늘어 세종,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도 내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가깝거나 신도시 및 택지지구 개발이 활발한 곳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송파구, 강동구와 맞닿은 하남이 56.3%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강서구와 인접한 김포, 구로구와 가까운 시흥도 각각 3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시흥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인구 50만명을 돌파하며 대도시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서울과 다소 거리가 떨어진 화성, 평택도 각각 38.3%, 21.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 역시 동탄2신도시, 고덕국제도시 등 택지지구로의 인구 유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규 택지 개발이 더딘 광명(-13.1%), 안양(-7.4%), 군포(-4.8%), 성남(-3.9%) 등은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서울과 거리가 먼 연천(-6.2%)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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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수년간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경기권으로의 인구 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며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인구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 비해 집값이 낮은 경기 지역 중 신규 택지 개발이 활발한 곳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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