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첫 걸그룹 '뉴진스' 각종 신기록
앨범 발매 1일차 최다음반 판매, 빌보드 등 5개 해외차트 진입
SM서 콘셉트 기획한 민희진 대표 제작 걸그룹으로 데뷔전 관심↑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하이브(HYBE)의 레이블인 어도어(ADOR)가 선보인 첫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아이돌 데뷔 공식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26일 멜론 일간 차트에 따르면 뉴진스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곡 ‘Attention’이 15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첫 1위 달성 후 15일째 정상을 지킨 뉴진스는 두 번째 타이틀곡 ‘Hype Boy’와 세 번째 타이틀곡 ‘Cookie’도 26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에서 각각 4위와 10위를 지키며 강력한 음원파워를 입증했다.
뉴진스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New Genes(새로운 유전자)가 되겠다는 뜻을 그룹명에 담아 데뷔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의 콘셉트를 기획하고 아이돌 앨범과 활동에 ‘세계관’을 담아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지원이 담겼다.
민 대표가 하이브로 자리를 옮겨 레이블 설립 후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받은 ‘금수저’ 걸그룹이다. 데뷔 방식도 새로웠다. 지난달 22일 데뷔곡 ‘Attention’ 뮤직비디오를 예고 없이 기습 공개하며 그룹 이름을 처음 알렸다.
멤버공개와 앨범 선공개, 뮤직비디오 공개 등 기존 아이돌 데뷔 프로모션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민 대표가 "아이돌 트렌드는 정·반·합 3단계로 전개가 된다"고 강조한 것에 비춰볼 때 뉴진스는 3세대 K팝 걸그룹의 반(反) 포지션으로 이들의 장점을 흡수해 보다 현실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Hype Boy’의 경우 4개 버전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10대 소녀의 일상과 공감대 형성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총 7편의 영상을 공개하며 초반 화제를 모은 배경에는 하이브의 막강한 자본력과 민희진이라는 브랜드가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뉴진스는 첫 공개 활동 또한 방송이 아닌 명품 브랜드 샤넬 홍보 이벤트 참석으로 시작하며 남다른 비주얼을 과시했다. 강조된 비주얼은 멤버 각각의 스타일을 넘어 앨범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8일 발매한 실물 데뷔 음반 중 CD플레이어(CDP) 모양으로 화제가 된 ‘뉴 진스 백(New Jeans Bag)’ 버전은 예약단계에서 품절됐다.
발매 1일 차 최다 음반 판매(26만2815장)를 기록한 뉴진스는 한터차트 기준 데뷔 앨범 발매 일주일(8월 8~14일) 동안 총 31만1271장을 판매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앞선 기록은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의 ‘르세라핌(LE SSERAFIM)’이 지난 5월 데뷔하며 세운 30만7450장이었다.
두 그룹의 활약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의 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으로 위기를 맞았던 하이브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122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차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8월 27일 자)에 따르면 뉴진스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빌보드 글로벌 200’, ‘히트시커스 앨범’, ‘월드 앨범’, ‘이머징 아티스트’ 등 5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어텐션(Attention)’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지난 13일 174위로 진입해 다음 주(20일 자) 51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최신 차트에서 34위에 안착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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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앨범의 방향성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음반을 만들고 싶었고, 첫 음반은 그룹의 성격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순위에 연연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형적인 아이돌 공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기획의 힘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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