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체 산업 BSI, 전월比 1p 상승
고물가, 경기불안에도 소비 회복
비금속 광물, 자동차 등 업황 개선
9월 전망도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 불확실성에도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동차 업황 등이 좋아지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다음달 기업 경기 역시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80로 집계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전체 산업의 BSI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과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지난 5월(86) 이후 두달 연속 하락했지만 이달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80을,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3포인트)과 전자·영상·통신장비(-1포인트) 업종은 화학제품 글로벌 수요 감소와 반도체 수요 둔화 등으로 업황이 안 좋아졌지만 비금속 광물(8포인트), 자동차 등이 개선세를 보였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자동차는 그동안 반도체 부품 수급 때문에 안 좋았던 부분들이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업황이) 좋아졌다"며 "화학물질·제품 등이 떨어지긴 했는데 좋아지는 업종과 나빠지는 업종이 상쇄하면서 제조업은 전월과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2포인트)과 내수기업(1포인트)은 상승한 반면, 수출기업(-2포인트)과 중소기업(-2포인트)은 하락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자동차(23포인트), 비금속 광물(2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대기업(3포인트)과 중소기업(5포인트), 수출기업(1포인트), 내수기업(5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국내 제조업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상승(27.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0.2%), 인력난·인건비 상승(10.1%)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주춤하면서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했고, 대신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이 2.8%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기·가스·증기(10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도소매업(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 역시 도소매업(4포인트), 건설업(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99.3을 기록했다. ESI는 100을 하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이란 의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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