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보국' 실현에 평생 헌신…대웅제약 신약 R&D 강자로 키워내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 별세…향년 88세
석천나눔재단 설립, 한국 의과학 발전 공헌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윤 명예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다 1966년 대웅제약의 전신 대한비타민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디뎠다. '의약보국(醫藥報國)'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제약기업으로 대웅제약을 키워냈다.

1974년 국내 최초로 '우루사' 연질캡슐, 1988년 국민 소화제로 유명한 '베아제'를 출시했고, 2001년에는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이지에프(EGF)'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이후에도 개량 복합신약 '올로스타',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제약업계 연구개발(R&D) 성과를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도 매년 매출의 20% 가까운 비율을 R&D에 투자해 최근에는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내놓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명예회장은 2014년 명예회장직을 맡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즈음 보유 주식을 출연해 '석천나눔재단'을 설립했다. 국민 건강을 통해 삶의 질 향상에 헌신한다는 윤 명예회장의 의지가 담긴 석천나눔재단은 우수 과학자 시상, 과학 대중화, 의학 학술대회 지원 등 우리나라의 의과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윤재용·윤재훈·윤재승·윤영씨가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자녀 중에서는 윤재승씨가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족과 회사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빈소와 장지 역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부 조문은 온라인 추모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