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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골프장도 피해 속출..."앞으로 더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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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골프장도 피해 속출..."앞으로 더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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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최태원 기자] 지난 8~9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골프장들도 큰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하남의 A골프장은 폭우의 영향으로 12일까지 문을 닫았다. 폭우로 일부 홀은 산사태가 난 것처럼 그린에 토사물이 쏟아져 내렸다. 골프장측은 코스 보수 작업에만 수십억원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장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위험한 부분은 좀 더 보수에 신경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횡성군의 B골프장 역시 8일 물폭탄으로 워터 해저드가 무너져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았다. 코스가 유실된 것은 물론 전선 등 지하 매설물이 드러나기도 했다. 해당 골프장 측은 “폭우로 카트 도로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어 15일까지 휴장했다”며 “개·보수 공사는 끝나 정상적으로 돌아온 상태”라고 전했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골프장도 ‘속수무책’

두 골프장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중부 지방 일대 골프장 상당수는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골프장 같은 경우는 사유지여서 지자체에 따로 피해보상을 요청하거나 인명 피해가 없다면 개별적으로 수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폭우는 골프장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은 “폭우 기간 동안 휴장으로 그린피 수입이 1000만원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식당 등 부대시설 매출 감소, 피해시설 보수까지 고려하면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골프장측은 내다봤다.


골프장의 토사 유출 피해가 앞으로 더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며 이번과 같은 호우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투고한 지구온난화가 동아시아 지역 장마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논문에 따르면 한반도 여름철 호우일수는 최대 15일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폭우 같은 극한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된다”며 “그만큼 변동성이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위기에 폭우 잦아진다...골프장 산사태 대비해야 할 때

국내 골프장의 지형적 특성이 폭우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골프장들은 대개 산악형 코스로 건설되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산지에 골프장을 건설할 때 불가피한 산림 벌목 등이 지력을 약화시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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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골프장 건설시 물을 머금고 흙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나무가 사라지고, 흙이 헤집어져 쉽게 쓸려나가는 상태가 된다”며 “또 시공사가 능선과 계곡 등 지형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반영하지 않고 시공하는 경우도 있어 산사태 위험을 키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이라도 골프장들의 시공 상태를 점검하고 지형적 특성에 맞게 재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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