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인 광주서 토크콘서트…"실현 가능한 약속으로 신뢰 얻어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과 압도적인 득표 차이를 보이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이은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당의 텃밭을 찾았다.
이 후보는 15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잼있는 소통' 토크콘서트를 열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이기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서영교, 박찬대, 장경태 최고위원 후보와 지역 국회의원, 지지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풍선을 모자에 부착하고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이 후보를 기다렸다.
뜨거운 열기가 감돌았던 회의장 내 좌석 대부분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찼으며 마땅히 앉을 곳을 찾지 못한 참석자들은 뒤쪽에 서서 콘서트를 지켜봤다.
12개 시도 권리당원 투표 결과 누적 73.28%를 기록,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79.6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인 이 후보는 이날 대부분의 발언을 '이기는 정당'을 위한 방법론에 초점을 맞췄다.
공약 남발이 아닌 실현 가능한 약속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당 볼모지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전국 정당화의 계획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게 골자다.
이 후보는 "온갖 약속을 해서 국민으로부터 위대한 주권을 위임받았다"며 "하지만 많은 약속은 들어봤는데 실천했다는 얘기는 잘 들어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방법이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과한 약속을 하지 말고, 실현 가능한 약속을 제시하고 약속하면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의 1시간은 100만 시간 가치가 있고,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대통령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진정성으로 국민에게 인정받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훌륭한 정치 세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현실로 이루려면 전국 정당화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TK는 정말 어려운 지역이다. 일단 당원들도 별로 없는 데다 당의 리더십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출마했다가 그냥 떨어지면 그만 두다 보니 맨날 인물이 바뀐다"고 짚었다.
정치는 관계 속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과정인데, 잦은 인물 교체로 토대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은 어떤 대책을 내놓고 구체적은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며 "왜냐하면 2년이 지나면 (당대표가) 또 바뀔 거니까 장기 계획이라는 게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끝으로 "우리가 큰 문제가 생기거나 상대한테 유리한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일상적으로 이길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만들어야 하고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광주 일정에 앞서 이날 오전 순천대학교에서 전남 동부권 당원과 지지자와 만났으며 오후에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전남 서부권 당원 및 지지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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