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K-바이오'… 역대 최대 반기 수출 실적 기록

보건산업진흥원,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 발표
133.5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

의약품 45%, 의료기기 5% 성장 이어가
백신 CMO와 진단용 시약 수출 확대가 성장 견인

화장품, 코로나19·전쟁 영향으로 12% 줄어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올해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이 133억5000만달러(약 17조4218억원)로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을 11일 발표했다. 올해 보건산업 수출 실적은 1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3억달러 대비 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31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도 증가한 것으로 계속 역대 반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속에 따라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으로 진단용 시약과 국내 위탁생산(CMO) 백신의 수출이 확대됐다"면서도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봉쇄 등 공급망 불안정 심화로 화장품 수출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분야 별로는 의약품 수출 실적이 43억5000만달러(약 5조6768억원)로 전년 동기 30억달러에 비해 45.0%나 증가했고, 의료기기 역시 4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다만 화장품은 40억6000만달러로 11.9%가 감소했다.

의약품 수출 급증세는 주로 바이오의약품과 백신류가 견인했다. 각각 16억8000만달러, 7억8000만달러의 실적으로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56.4%)을 차지했다. 특히 백신 수출은 CMO한 코로나19 백신이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0.8%나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진단용 시약이 24억8000만달러로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가 재확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출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외 주력 품목인 초음파 영상진단기(3억9000만달러), 임플란트(3억4000만달러), 방사선 촬영기기(3억3000만달러) 등도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화장품은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의 여파로 중국 -20.7%, 홍콩 -34.3%, 러시아 -17.5% 등 국가별 감소세가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도 11.9%의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럭셔리 기초 브랜드에서 중저가 색조 브랜드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은 16.2% 감소한 데 비해 색조화장용 제품류은 8.7% 증가하는 변화도 관찰됐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올해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든 진단용 시약 및 백신 관련 기업의 노력에 힘입어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며 “이 성과가 코로나19에 의한 한시적 성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선 정부와 산업계의 공조와 기술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