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8일자로 11명의 부구청장 인사 단행...부구청장 재수생도 많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오세훈 시장이 민선 8기 첫 인사를 자치구 부구청장으로부터 시작했다.
서울시는 8일자로 2~3급 부구청장 11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자치구 전출과 자치구간 교류 인사 등 25개 자치구 중 절반 가까이인 11명을 발령냈다.
자치구 전출 6명에 자치구간 교류 5명 등 모두 11명이다.
물론 이번 부구청장 인사는 구청장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6월1일 취임한 서울시 구청장들은 조직 안정을 위해 서울시에 부구청장 인사를 하루속히 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유재룡 관악구청장이 퇴임, 배형우 동작구 부구청장이 해외 연수 등을 가면서 자리가 생겨 이동 폭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유재룡 관악구 부구청장 퇴직 후 시립대 연구교수 자리 옮길 듯
2급 고참인 유재룡 관악구 부구청장(58)이 행정국 전입됐다. 퇴직 후 서울시립대 연구교수로 3년간 부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부구청장은 성동구 부구청장, 한강사업본부장, 기후환경본부장을 역임한 후 관악구 부구청장으로 3년여 기간 장기 근무했다.
지방고시 2회 출신인 배형우 동작구 부구청장(53)은 미국 연수를 위해 본청으로 들어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 2급인 정헌재 강서구 부구청장, 3급인 김재용 도봉, 이회승 구로, 김영환 영등포구 부구청장은 본청으로 전보돼 국장 보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 부구청장 점차 늘어
2급인 박대우 강서구 부구청장(57)은 광진구 부구청장을 역임한 전력이 있어 이번 부구청장을 재수한 셈이다. 박 부구청장 광진구 부구청장 역임 후 외교안보연구원 연수를 마치고 경제일자리기획관을 지내다 다시 구청으로 나가게 됐다.
이영기 관악구 부구청장(52)은 지방고시 1회 출신으로 언론담당관과 기획담당관을 맡다 3급 승진, 정책기획관을 지낸 후 영등포 부구청장을 지내다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을 맡아 완공시킨 후 다시 관악구 부구청장으로 옮기게 됐다.
마채숙 종로구 부구청장(51)은 지방고시 3회 출신으로 직전 중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남편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이 본청으로 들어와야 해 종로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중구 부구청장(57)은 지방고시 2회 출신으로 사무관 시절 중구청에서 5년을 근무한 인연과 김길성 중구청장의 요청으로 일찍 안착했다. 주택정책과장에서 승진, 양천구 부구청장을 지내다 이번 친정인 중구청으로 옮겨오게 됐다.
정환중 도봉구 부구청장(57)은 행정고시 41회 출신으로 서울시 언론담당관, 기획담당관, 복지정책과장 등 역임하고 3급 승진, 해외 연수를 마치고 강동구 부구청장을 2년 역임하고 이번 도봉구로 옮긴 케이스다.
엄의식 구로구 부구청장은 지방고시 3회 출신으로 복지정책과장, 복지기획관을 하다 광진구 부구청장에서 옮긴 후 1년여 근무하다 이번 구로구로 옮기게 됐다.
행시 35회 출신의 고참 천정욱 동작구 부구청장(54)은 민선 6기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인연을 맺은 후 7연 여 기간을 서초구 부구청장을 지낸 정도로 성실성을 인정받아 머지 않아 최장수 부구청장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첫 부구청장 맡게 된 행운아 누구?
서울시 부구청장은 서울시 3급 이상 간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부구청장은 위로는 구청장과 아래로는 구청 직원들과 소통만 잘 맞추면 매우 유익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서울시와 실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면 상당히 매력 있는 자리다. 특히 구청장 아래면서 1300~1500여 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기회도 가져 서울시 간부들이 가고 싶은 자리임에 틀림 없다.
이번 초임 부구청장은 백일헌 광진, 강옥현 양천, 변서영 서초, 김경탁 강동구 부구청장이다.
백일헌 광진구 부구청장은(55)은 지방고시 2회 출신으로 감사담당관 예산담당관을 하다 3급 승진, 재정기획관, 안전총괄관을 지내다 이번 광진구 부구청장으로 옮기게 됐다.
강옥현 양천구 부구청장(52)은 서울시립대 7급 특채 출신으로 언론담당관을 하다 3급 승진, 사법경찰단장을 역임했다.
이 중 변서영 서초구 부구청장은 64년생으로 공직 임기가 1년여 남아 길지 않은 역할을 하겠지만 나머지 부구청장들은 공직 기간이 상당히 남아 이번 뿐 아니라 2회 정도 부구청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김영환 부구청장이 서울시로 들어가 공석인 가운데 9급 출신의 마당발인 요처에 근무하는 주요 국장이 조만간 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임된 부구청장 강남구 안준호, 동대문구 최홍연, 성동구 유보화, 은평구 김혜정 부구청장 등 12명
이번 부구청장 인사로 현직을 유지한 부구청장은 용산 유승재, 성동 유보화, 동대문구 최홍연, 중랑 김태희, 성북 신상철, 강북 이방일, 노원 김인철, 은평 김혜정, 서대문구 김진만, 마포 박범, 금천 김영성, 강남 안준호, 송파 임동국 등 11명이 됐다.
이들 중 마포 박범, 송파 임동국 부구청장은 연말에 공로연수 들어가 남게 됐다.
이들 중 동대문구 최홍연, 노원구 김인철, 금천구 김영성, 강남구 안준호, 송파구 임동국 부구청장은 장기 부구청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구청장은 물론 직원들로부터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아 자리를 지키게 됨으로써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장수 부구청장 비결 무엇?
부구청장 자리는 영광의 자리임과 함께 어려운 자리이기도 하다.
먼저 구청장 구정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 솔선수범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서울시와 관계에서 풀기 쉽지 않은 현안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장수하기 쉽지 않다.
이와 함께 구청 간부들과 소통에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특히 구청 간부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될 경우 구청장으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함께 일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직 장수 부구청장들의 처신과 태도를 적극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는 “역대 많은 부구청장이 근무하다 갔지만 직원들과 관계를 잘한 부구청장은 몇 안 된 듯하다”며 “ 박희수 전 성동·동대문구 부구청장의 경우 재임 시절 직원들과 사이가 좋아 퇴임해서도 종종 직원들과 만나 식사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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